안철수, "부산이 새정치 '봉화대' 돼 달라…낡은 보수세력의 따뜻한 둥지 될 수 없어"

2014-01-26 15:49
26일 여당 '텃밭' 부산 찾아 신당 지지 호소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6일 "낡은 보수 정치 체제를 청산하고 부산 시민의 희망과 열정을 담아내는 새 정치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신당 지지를 동시에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의 오랜 '텃밭'이자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가진 간담회에서 "부산은 더 이상 낡은 보수세력의 따뜻한 둥지가 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을 비판하고, "성찰적 진보와 힘을 합칠 새로운 보수가 등장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의원은 "부산이 새 정치의 봉화대가 돼 달라. 합리적 개혁의 새 기운이 한국 곳곳으로 퍼져나가도록 개혁의 봉화를 높이 올려달라"며 "영남과 호남이란 망국적 지역 분열을 끝내고 싶다. 고향인 부산이 그 교두보가 돼 달라"고 말했다.

이어 "창당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 2월말에 하려던 창당준비위 발족을 2월 중순으로 앞당기겠다"면서 "새 정당으로 1987년 체제이래 지속돼온 기득권 중심 체제를 국민중심 체제로 바꿔내겠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정당은 개혁과 통합의 시대를 열 것"이라면서 "상식을 기준으로 합리적 개혁을 통해 정의롭고 같이 잘사는 대한민국을 꽃피우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위헌론 주장에 대해 "지방자치제도의 큰 틀을 바꾸는 문제를 두고 기초적 검토도 없이 국민에게 덥석 약속부터 한 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 당시 기초선거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고, 공약을 지킨다고 홍보하고 다닌 분들은 다른 당이었나"라고 반문한 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다. 이것은 명백하게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내가 잘해서 선택받기 보다 어떻게든 상대를 공격해 주저앉히려 하는 것도 우리 정치의 또다른 폐단이다. 그건 정치가 아니라 정글의 논리다. 국민을 깔보는 오만한 모습"이라고도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에 대해 민주당내 일부 인사 등이 신당 창당을 '야권 분열'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안 의원은 부산시장 후보 영입설이 나돌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에 대해 "훌륭한 분이고 조만간에 만나 뵙고 말씀 나눌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영입추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