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2년차 "농사에 푹 빠지다"

2014-01-24 08:49
귀농할때 취미거리 있어야…농가주택 선호 급증

△감귤농장 모습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40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제주에 시집온 딸과 사위, 귀여운 외손자들이 보고 싶어 12년전 제주도에 귀농하게 됐어요”

제주에 오기전 감귤 먹기만 했지 어떻게 재배되는지 감귤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다던 70대 귀농인 이유수씨를 만나면 늘 감귤농사, 친환경농업 얘기가 화제가 된다.

그가 귀농하면서 구입한 제주시 한경면 감귤밭 1400평에는 어느덧 나무하나, 돌멩이 하나 그의 손이 안 간곳이 없다.

감귤을 재배한지는 11년차에 유기농으로 9년째로 접어 들었다.

평생 농사라고 20평 남짓 텃밭밖에 가꾸어 보지 못한 그가 이젠 밭농사도 친환경농법으로 4000평 이상을 가꾸고 있다.

이씨는 “취미삼아 시작한 농사가 시간가는 줄 모른다” 며 “퇴직자들이 퇴직 후 제주도에 귀촌귀농 하려면 소일거리용으로 텃밭 등을 갖춘 대지나 따로 취미를 붙일 수 있는 일을 찾는게 좋다”고 말한다.

이어 “농사란 오랜 경험을 통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야 한다” 며 “그러다보니 주변 농가들과의 연대를 통한 상호협력 속에 친구가 생기고 나름대로 새로운 학습과 연구가 제 2의 삶을 이끌고 있다”고 토로한다.

다만 “농사를 짓는다는 쉽고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며 “농사가 잘되면 유통에서 가격 폭락이 올때도 있고 어떤때는 수확이 적어 속 상할 때도 있다”면서 돈을 벌 목적으로 귀농하지는 말라고 권한다.
 

△유기농 감귤


제주인구가 지난해 60만을 넘어서는데 귀농귀촌 인구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관광객의 증가로 인해 관광산업과 연계한 숙박업, 연수원 등과 올레길 붐으로 인한 농가주택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다.

이씨는 “제주처럼 공기 맑고 살기 좋은데가 없는 것 같다” 며 “간혹 서울에 볼일 있어 올라가면 답답해서 빨리 부랴부랴 내려오기 바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