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피랍 한석우 무역관장 석방...한국대사관 신병 인수 받아(종합)

2014-01-23 07:37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무장 괴한에 납치된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사흘 만에 무사히 석방돼 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이 신병을 인수 받았다. 

주리비아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한 국내 통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후 9시(한국시간 23일 오전 4시)께 리비아 정부로부터 한 관장의 신병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 관장은 무사하며, 건강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도 한 무역관장의 석방 사실을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2시 47분 공식 확인했다. 
 

외교부 입구 사진<자료>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현지 정부가 한 무역관장의 신병을 확보했다"면서 "자세한 상황은 더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비아 정부는 사건 발생 이후 한 관장과 납치범의 위치를 확인하고서 석방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비밀리에 납치범 검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리비아 당국이 납치범들을 체포했다"며 "공범이 더 있는지는 신병을 인도받고 나서 확인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번 납치를 주도한 단체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무장대원으로 알려졌다. 

납치범들의 자세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단 몸값을 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 현지 일각에서는 납치범들이 몸값으로 20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국 대사관은 한 관장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며 한 관장의 귀국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한국 대사관은 피랍 사태 직후 한 관장의 석방을 위해 리비아 정부와 긴밀히 협력했으나 납치범과 협상 또는 체포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 정부와 코트라는 리비아에서 납치 문제를 경험한 국가, 인접국 등과 관련 정보 교환에 나서는 동시에 현지 정부는 물론 지역 사회의 비공식 조직 등과 적극적인 접촉을 통해 석방에 총력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