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 “‘또 하나의 약속’은 기적이 모여 만든 영화”

2014-01-20 17:44

[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박철민이 자신의 주연작 ‘또 하나의 약속’에 대해 “기적이 모여 만든 영화”라고 표현했다.

박철민은 20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또 하나의 약속’(감독 김태윤·제작 또 하나의 가족 제작위원회, 에이트볼픽쳐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는 작은 기적이 모여 만든 영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은 세계여행을 꿈꾸며 만든 자금 중 일부를, 저희 영화 얘기를 들었다며 여행을 반으로 줄이고 후원하신 분도 계셨다. 또 이민을 간다면서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자금을 보내주신 분도 있었다”면서 “갓김치와 가방을 전해주셔서 그걸 팔아 제작비를 조달하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촬영장에 찾아와 저에게 무언가를 안긴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김규리 역시 “이번 작품만큼 주변에서 박스로 무언가를 전해주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면서 “야식도 많이 먹었다. 또 이렇게 촬영장에서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눈물을 흘리고, 그 배로 많이 웃는 현장은 처음이었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지난 2007년 3월 6일 사망한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 고(故) 황유미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택시 운전 밖에는 몰랐던 고인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인생을 건 재판에 뛰어든 지 6년만인 2011년 6월 23일,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산재 인정을 받았다.

박철민(상구 역)이 황상기 씨를, 김규리(난주 역)는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노무사를 연기했다. 윤유선(정임 역)이 엄마로 열연했으며 박희정(윤미 역)이 고인을 연기해 삭발을 감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신인 유세형(윤석 역)이 피해자의 동생 역을 맡았으며, 이경영(교익 역), 정진영(판사 역) 등이 출연했다. 투자와 배급 등에 어려움을 겪어 제작두레에서 개봉두레까지 100% 크라우드 펀딩으로 만들어졌다. 내달 6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