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감염 원인 '철새'일 가능성 높아...전국 확산 될 듯(종합)
2014-01-20 10:12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원인이 '야생철새'인 가창오리였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추정이 맞다면 닷새째 이어진 정부의 AI 대응 체제는 다시 원점부터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AI 발생건에 대한 원인규명을 위한 역학조사과정에서 17일 고창일대에서 수거한 야생철새 폐사체에 대한 검사결과, H5N8형 AI로 확인됐고 고병원성 여부는 금일 늦게 확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되지는 않았지만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창 및 부안에서 발생한 오리농장의 고병원성 AI는 야생철새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또 전국 37곳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해 철새도래지 주변소독과 인근농가 소독을 강화하도록 전국 지자체, 농협(공동방제단 400곳), 및 가축위생방역본부에 지시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AI를 막기위해서는 철새 분변 등 위험요인과 가금농장을 차단시키고 소독 등을 철저히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축산농가의 철저한 방역의식과 함께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등 강력한 방역활동, 지자체에서는 주변농가 일제소독, 재래시장 관리 등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AI의 감염원인이 야생철새일 가능성에 대비해 농식품부는 가축위생방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전국 9개 수의과대학, 지자체 등과 철새에 대한 예찰 및 수거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가축위생방역본부가 실시하는 전국의 주요 철새도래지 및 집중관리지역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에 대한 시료 채취검사를 올해 총 3만4900건 가운데 1만7450건(50%)을 1~2월에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야생철새 전문가, 환경부 관계자 등이 참여한 긴급 가축방역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협의회에서는 그간 AI 방역 조치사항과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의 연장 또는 지역확대 여부, 야생철새 고병원성 AI 확진 시 방역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