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3사 고객정보 8000만건 유출…국민은행 포함

2014-01-19 18:01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역대 최대 규모의 고객정보 유출사고를 일으킨 카드사 3곳의 개인정보 유출 건수가 80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사 3곳의 정보를 불법 유출한 신용정보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의 USB에 담긴 고객 수는 약 1억580만명이다.

이들 고객 가운데 기업과 가맹점, 사망자 등의 피해를 제외한 정보 유출 건수는 국민카드 4000만건, 롯데카드와 농협카드 각 2000만건 등 약 8000만건이다.

국민카드의 경우 해당 건수에 자사 고객 외에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고객 정보 유출 건수도 포함돼 있다.

유출 정보는 성명,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식별정보와 카드번호 및 유효기간(국민카드 제외), 결제계좌, 타사 카드정보(농협카드 제외) 등 개인신용정보로 나뉜다.

금감원이 카드사와는 별도로 검찰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조사 중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16개 금융사의 고객정보 유출 건수는 127만건이다.

이 중 중복 인원을 제외한 피해 고객 수는 약 65만명이며, 해당 금융사의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고객 수는 은행 24만명, 저축은행 2000명, 여신전문금융사 11만명 등 약 36만명이다.

USB에 수록된 정보는 성명, 전화번호, 직장명 등 단순정보이며, 예금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 금융거래 관련 민감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정보 중에는 성명, 전화번호, 직장명 등 기타정보가 함께 유출된 경우가 59만건(60.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화번호 32만건(32.7%), 성명 및 전화번호 6만건(6.2%)이 뒤를 이었다.

고객 유형별로는 개인고객정보가 97만6000건(76.8%)으로 법인고객정보 29만건(23.2%) 보다 많았다.

현재까지 정보 유출이 확인된 금융사는 SC은행(10만3000건), 씨티은행(3만4000건) 등 2곳이며, 나머지 14개 금융사는 대출모집인이 USB에 수록해 보관한 개인정보가 금융사로부터 유출됐는지 파악 중이다.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정보 유출이 확인된 3개 카드사와 SC은행, 씨티은행에 대해서는 현재 실시 중인 현장검사를 통해 사실관계 및 책임소재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14개 금융사에 대해서는 자체 정밀점검을 실시토록 해 그 결과에 따라 현장검사 실시 여부를 결정하고, 이번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되지 않은 금융사에 대해서도 항목별 체크리스트를 토대로 자체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