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내부 역량 강화해서 위기 극복해야"

2014-01-19 11:39
17~18일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최고품질 최저원가 실현해 달라" 당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위치한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지금의 경영환경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지난 17~18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위치한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년 임원 워크숍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최고품질과 최저원가 실현 등과 같은 핵심과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는 데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워크숍은 김준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2014년 새해 경영방침에 대한 실천방안을 토의하고 각 사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발표·공유하는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동부는 도전의식이 강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그룹"이라고 강조하며, 도급순위 최하위의 작은 건설회사가 중동 건설시장에 선발업체로 진출해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위기 극복 사례들을 떠올렸다.

그는 "동부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 동안 많은 위기가 있었다"며 "1980년대 초 한국자동차 보험을 인수한 후 뒤늦게 수천억원의 은폐된 부실이 드러나면서 그룹 전체의 생존이 위협받기도 했고, 90년대 말 약 5조원 가량의 각종 투자를 진행하는 와중에서 IMF 외환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 2000년대 이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의욕적으로 투자했으나 수년간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부는 이러한 숱한 위기를 하나하나 극복해 왔다"며 최근 수년간은 사업구조를 성장한계사업에서 고성장·고부가가치사업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최근 극심한 경기불황과 갑작스러운 회사채시장의 악화로 실적개선이 지연되고 자금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또 다시 어려움을 맞고 있다"며 "그러나 동부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지금의 이 위기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저력을 가진 그룹"이라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특히 지난날의 어려움을 이겨냈던 '위기극복 DNA'를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도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상황이 닥쳐도 매각할 자산이 있고 임직원들의 결연한 의지가 있으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며 "재무적인 문제는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고 더욱 중요한 것은 사업측면에서 회사 내부의 역량이 뒷받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각 사별 최고품질과 최저원가를 실현하고 기술적인 난제들을 해결하는 등 핵심과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하에 특단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업은 어려운 때일수록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투자"라며 "지난 45년간 사업을 해 오면서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고민하면 문제가 풀리고 해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 을 계속 찾으면서 각 사의 핵심과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