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롄샹, 텅쉰…중국을 '세계의 공장'서 '세계 선두'로 이끌다

2014-01-17 14:40
WSJ, 중국 IT 기업 부상의 원동력은 혁신ㆍ연구개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전 세계에 기술설비를 공급하는 '세계의 공장'일뿐 기술력을 인정받지 못했던 중국이 혁신을 통해 변화하며 세계 선두지위를 넘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대표적인 중국의 혁신 IT 기업으로 화웨이(華爲), 롄샹(聯想 레노버), 그리고 텅쉰(騰訊 텐센트) 를 꼽았다.
 

화웨이

화웨이는 노키아, 알카텔-루슨트와 같은 쟁쟁한 경쟁업체를 제치고 수익 기준으로 스웨덴의 에릭슨에 이어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로 부상했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영역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지난해 전세계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ㆍ애플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지난 10년간 매년 영업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쏟아 부었다. 지난 해에만 화웨이는 연구개발에 전체 매출액의 14%인 330억 위안을 투입했다. 화웨이는 또 2020년을 목표로 5G 기술개발에 나서 현재 전 세계 20여개 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최소 6억 달러를 쏟아 부을 예정이다. 화웨이 상하이 R&D 연구소에는 컴퓨터 공학 박사급의 1만명이 넘는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휴렛패커드(HP)를 넘어서 세계 최대 PC메이커가 된 롄샹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레노보는 모바일 기기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2년초 실리콘 밸리 기업인 출신 J.D 하워드를 영입했다. 지난 12월말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20만㎡ 면적에 8억 달러를 들여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R&D 및 생산 기지를 완공했다. 
 

지난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오픈한 롄샹 R&D 기지. [사진=신화사]



이밖에 2012년 미국 프로풋볼(NFL)측과 3년 기간으로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고 아시아지역의 스마트폰 광고를 위해 미 프로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를 고용하는 등 해외 마케팅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

‘중국판 카카오톡’인 웨이신(微信 위챗)을 운영하는 텅쉰도 대표적인 중국 혁신 IT 기업이다. 특히 텅쉰은 중국 IT 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프트웨어와 유저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성공을 거뒀다. 텅쉰의 웨이신은 현재 중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했으며 작년에는 해외 광고에 2억 달러를 투자했다. 텅쉰의 주가는 지난해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230억 달러로, 페이스북(시가총액 1390억 달러)과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WSJ는 전했다.

신문은 이처럼 중국 IT 기업 부상은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바텔연구소의 지난달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의 올해 R&D 지출은 2840억 달러로 2012년에 비해 22%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R&D 지출은 겨우 4% 증가한 4650억 달러로 증가율이 중국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전망됐다. 바텔연구소는 중국의 R&D 투자 규모가 2018년에는 유럽, 2022년에는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