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유출 KCB, 신용보호서비스 1년간 무료로 진행

2014-01-16 19:40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1억 400여건 카드고객 정보를 유출시킨 직원이 소속된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모든 피해 고객에 무료로 1년간 신용정보 보호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대상자만 1600만~1700만명으로 추정돼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 구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CB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1억400여건 정보 유출의 피해자가 자사에 신청하면 무조건 1년간 무료로 자사가 운영하는 '금융 명의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KCB가 자체 판매하는 연간 1만8000원 상당의 상품이다. 카드사로부터 정보유출을 통보받는 고객은 누구나 신청하면 무료로 혜택을 볼 수 있다. 현재 카드사와 제휴한 월 900~3300원 상당의 상품은 제외된다.

KCB 관계자는 "이번에 정보를 유출 당한 카드 고객에게 KCB가 자체 판매하는 금융 명의 보호 서비스를 1년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카드사와 제휴하는 상품은 계약 문제가 있어 카드사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검찰은 KCB 직원이 KB국민카드 5300만건, 롯데카드 2600만건, NH농협카드 2500만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했다고 발표했다. 빠져나간 고객 정보가 모두 1억400만건에 달해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KCB는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지난 10일 신용정보 방지 프로그램을 구입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고객들에게 발송했다가 사회적 물의를 빚자 무료 서비스 제공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정보 보호서비스는 KCB나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가 고객에게 신용정보 변동 내역을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알려주고, 명의보호·금융사기 예방 등 고객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유료 부가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