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엠코와 4월부터 통합법인으로 출범"…합병비율 1대 0.178
2014-01-16 12:25
현대엔지니어링 설계 기술력ㆍ현대엠코 시공 역량 결합으로 시너지 강화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인수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 16일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월27일 각 사 주주총회를 거쳐 4월1일 통합법인으로 출범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비율은 1대 0.18이다.
이번 합병은 현대차그룹 건설사업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건설부문 계열사의 공종별 전문화 및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계기로 화공플랜트 부문 전문성을 키워 성장성이 높은 오일ㆍ가스 등 신성장 사업영역으로 진출하고, 현대건설은 발전플랜트를 포함한 토목ㆍ인프라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엔지니어링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현대엔지니어링의 설계 기술력과 현대엠코의 시공 관리 능력의 전략적 결합을 통해 글로벌 플랜트 설계ㆍ구매ㆍ시공(EP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또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법인은 EPC 수주 경쟁력 확보 및 전문성 제고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수주 22조원,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10위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엔지니어링은 지식기반의 기술집약적이고 연관효과가 상당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국내 엔지니어링업계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시점으로 특히 플랜트 EPC 통합 발주가 증가하는 글로벌 시장 추세에 따라 설계, 시공 역량의 동시 확보가 수주 경쟁력의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플랜트 EPC 시장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법인처럼 설계와 시공 능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대형 엔지니어링 기업이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JGC, 프랑스 테크닙(Technip) 등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기업도 플랜트 설계, 시공 부문을 통합 운영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합병법인은 앞으로 플랜트 사업 분야 중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화공플랜트 역량을 더욱 고도화하는 등 '공종 전문화'를 통한 선택과 집중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계 유수 업체인 미국 플루어(Flour)사의 경우 화공부문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강점을 가진 특화 공종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법인은 화공플랜트 전문성을 기반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수익성이 높은 오일ㆍ가스, 해양(Offshore) 플랜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 전세계 오일ㆍ가스 플랜트 시장 규모는 6500억 달러, 해양 플랜트는 3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토목건설 분야에서 글로벌 10위권으로 성장한 그룹의 경험과 도전정신을 발판으로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도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