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계, 엔저를 탈피하라 '위기를 기회로'
2014-01-16 15:01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국내 보안 업계가 지난해부터 지속된 엔저(円低) 현상을 탈출하기 위해 부심중이다.
해외수출의 60% 이상이 일본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보안업계의 현실 상 엔저 가속화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보안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엔저를 역으로 활용, 일본 지사 및 사업 기반을 넓혀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추세다. 또한 보안업계는 결제통화 변경, 환헷지 서비스, 원가절감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 등을 진행, 엔저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 보안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에 대한 고정비가 적기 때문에 일본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는 장기적으로 전체 수익에 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일본 수출업체 윈스테크넷은 지난 2012년 말부터 환헷지서비스(무역보험 공사의 환변동 보험)를 도입, 환율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중이다.
이인행 윈스테크넷 부사장은 "지난해 엔화 수출액은 전년비 2% 내외 하락 예상에 비해, 원화환산 수출액은 20~25% 정도 하락이 예상된다"며 "엔저 때문에 피해를 보는 측면도 있지만, 역으로 일본 경기의 활성화를 통해서 윈스테크넷의 시장이 넓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윈스테크넷은 자사의 주요 일본 고객사인 대형 통신사가 올해 신규 데이터 센터에 40G IPS 제품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 단가가 높은 제품인 만큼 올해 일본 수출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시큐아이이는 지난해 해외시장 매출 100억원 중 70~80%가 일본시장에서 이뤄질 정도로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회사다.
그러나 시큐아이는 엔저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결제 통화를 달러로 변경, ODM 업체에 지급하는 방법으로 환율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지난 2011년 하반기에 설립된 일본법인을 통해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감소된다는 장점을 살릴 예정이다. 올해도 일본 법인을 최대한 활용하며 일본에 국한하지 않고 일본 외 싱가폴, 태국, 말레이시아 등 타 지역도 꾸준히 추진, 수출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올해 1월 사무실을 확장 이전했으며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효과적인 투자진출이 될 수 있도록 사업확대를 모색중"이라고 강조했다.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해외수출 국가 다변화 정책을 활용, 일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유럽, 동남아 등 수요처를 분산시키고 있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는 " 엔저 현상을 일본 시장에 대한 공격적 투자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일본 시장 내의 세일즈 기반을 탄탄히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전시회 참여, 인적 네크워크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사장은 ""이글루시큐리티 일본 지사 운영에 따른 비용이 환율에 따른 손해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수출 다변화를 통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테르텐도 엔저를 기반으로 올해 공격적인 일본 투자를 감행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도쿄 코트라 IT지원센터를 통해 일본 지사를 마련한 테르텐은 현지 직원 채용 등 일본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연내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