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귀성ㆍ단기 주택임대 증가...변화하는 중국 춘절

2014-01-16 13:38

[사진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매년 중국 춘제(春節·설) 때마다 불거지는 기차표 기근현상과 교통체증 문제로 그야말로 귀성 전쟁을 방불케 했던 중국 춘제 풍속도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16일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올해 36억명의 중국인이 이동할 예정인 중국 춘윈(春運∙춘절 특별운송 기간)이 이날 시작된 가운데 최근 동부의 베이징(北京) , 상하이(上海) 등 개발 선도 도시에서 역귀성 사례와 함께 단기 주택 임대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제기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에서 중국의 서부나 동북부로 가는 열차표를 구하기가 매우 힘들고, 고속도로 정체 때문에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도시에서 거주하는 자녀들을 대신해 비교적 열차표 구매가 수월하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부모들이 도시로 올라와 춘제를 보내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귀성 현상과 함께 단기 주택 임대 열풍도 불고 있다. 이는 도시로 역귀성한 가족들과 춘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주택을 단기 임대하고자 하는 도시인의 수요가 늘면서다. 

이에 따라 그간 춘절기간이 다가오면 주택 계약기간을 만료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명절을 보내려는 ‘철새족’ 탓에 썰렁했던 부동산 시장이 올해는 때아닌 호기를 맞고 있다. 

보통 한달 임대비는 베이징 중심가 20일 기준 3000위안(약 53만원) 정도로 장기 임대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나 젊은 직장인 층을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하이난(海南)과 같은 휴양지로 건너가 하루당 100~200위안(1만7500~3만5000원)이면 빌릴 수 있는 60~90 ㎡의 작은 주택을 얻어 가족과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40일간 이어지는 춘윈 기간 유동인구는 지난해보다 2억명이나 늘어난 36억2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자가용 수가 급증하면서 올해는 열차, 항공기, 선박뿐만 아니라 도로 교통도 극심한 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여 이러한 춘제 신풍속도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