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선진국 진입, 사회자본 확충이 좌우"
2014-01-16 11:00
국민 과반수 "우리나라 사회시스템 신뢰하지 않아"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사회자본 확충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회자본이란 집단의 구성원 사이에 비공식적 가치와 규범들의 실증적 집합으로서 이들이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것을 허락해 주는 것을 말한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선진국 진입, 사회자본 확충이 좌우한다-사회자본 관련 대국민 여론조사' 보고서를 통해 "최근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이나 법질서 위반 행위 등은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뿐 아니라 경제 발전에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유발하여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사회시스템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신뢰’와 ‘신뢰하는 편’의 비율이 46.4%로 과반수 이상이 우리나라의 사회시스템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는 법·질서 등 공적 관계보다 지연, 학연, 혈연 등 사적 관계가 우선시되는 사회라는 의견에 대해 어느 정도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동의한다’와 ‘동의하는 편이다’라는 응답비율이 88.1%로 나타나 국민 10명 중 9명 정도는 우리나라를 공적 관계보다 사적 관계를 우선시하는 사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우리나라는 정직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성공하면 사회지도층으로 용인되는 분위기’라는 의견에 공감하는 비율이 84.0%로 나타나 우리나라가 성공만 하면 부도덕하고 정직하지 못한 과거도 용서하는 사회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는 정상적인 절차나 법을 지키기보다 편법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동의한다’와 ‘동의하는 편이다’라는 의견이 85.7%로, 정상적인 법규정 준수보다 편법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은 사회라는 국민들의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약속부터 지키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 △회시스템 각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신뢰 프로세스 구축 방안 마련 △뢰사회를 붐업시키는 방송이나 시민단체 운동 등 각종 프로그램 마련 △회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문제 제기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장후석 사회자본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부패지수는 4.7점으로 OECD 국가들의 평균 부패지수 7.0보다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은 각종 법·제도 개선 등 부패방지 노력을 통해 국가 청렴도를 제고시켜 OECD국가 평균에 이를 경우 연평균 1인당 명목 GDP는 138.5달러, 경제성장률은 명목기준으로 연평균 0.65%p 상승시킬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이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법질서 등 사회자본 확충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 발전 정도에 비해 법질서 준수 수준이 낮은 편에 속해 법질서 준수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