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감격시대', '별그대' 뛰어넘을 수 있을까

2014-01-16 09:26

'감격시대' 첫방송[사진제공=KBS]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감격시대', '별그대' 뛰어넘을 수 있을까.

15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극본 채승대·연출 김정규·이하 '감격시대')가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SBS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이하 '별그대')의 높은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감격시대'는 7.8%(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예쁜남자'의 마지막회 기록의 두 배이자 첫방송 시청률보다도 1.5% 높은 기록이다. 게다가 '별그대'를 바짝 뒤쫓았던 '미스코리아'까지 따돌리면서 '감격시대'가 수목극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잔칫상 펼치기는 시기상조다. 첫 방송 시청률만 가지고 작품성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말이다.

실제 '감격시대'는 첫 방송에서 신정태(김현중)를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관계 설명에 초점을 맞췄다. 193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자들의 의리와 욕망, 사랑에 대한 배경 묘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얽히고설킨 관계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채 끝이 났다. 

누이동생을 지키기 위해 희생을 불사하는 오빠 신정태,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신정태. 그런 신정태가 투신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만 무려 59분을 소요했지만, 의문의 남자 왕백산(정호빈)이 신정태에게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라든지, 신정태가 온몸을 내던질 정도로 화가 난 이유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궁금증만 증폭됐다. 색다른 소재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시선 몰이에 성공했던 '별그대' 첫 방송과 일견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 '감격시대'가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학기 화백의 만화 '감격시대'를 원작으로 했는데, 스토리를 영상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함축되거나 재가공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김두한과 시라소니 같은 1930년대 상하이를 주름 잡았던 주먹들의 이야기를 그린 원작의 탄탄탄 스토리를 얼마나 잘 담아내느냐가 주요 관건이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작품 흥행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수 출신 연기자 김현중과 데뷔 5년 차 임수향(데쿠치 가다 역), 데뷔 4년 차 진세연(김옥련 역)이 제2의 '야인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현중 아역으로 출연하는 곽동연을 비롯해 주다영, 지우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약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KBS의 2014년도 첫 번째 블록버스터 '감격시대'. 지난 몇년간 출연자 교체와 편성 불발의 위기를 이겨온 '감격시대'가 '별그대'의 왕좌를 빼앗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