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남긴 노래, 음원 차트 점령하다

2014-01-16 21:30

별에서 온 그대, 응답하라 1994 [사진=SBS, CJ E&M]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 'My Destiny', '운명', '하루만', '눈물이 맘을 훔쳐서'. 이 노래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인기 드라마 OST이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를 포함해 종영한 드라마의 OST 수록곡들이 가수들의 신보를 제치고 음반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OST 전성시대다.

1월 2주차 가온차트 스트리밍 차트 2위를 기록한 린의 'My Destiny'(SBS '별에서 온 그대' OST)를 비롯해 50위권에는 tvN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소개된 '운명'(14위), '너만을 느끼며'(28위), '시작'(30위), '너에게'(34위), '날 위한 이별'(40위), '행복한 나를'(44위), '가질 수 없는 너'(46위), KBS2 '예쁜 남자'의 '하루만'(33위), KBS2 '비밀'의 '눈물이 맘을 훔쳐서'(47위)까지 무려 9곡의 드라마 OST가 포진해 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My Destiny'는 다음날 오전 9시 멜론, 엠넷, 벅스뮤직, 올레 뮤직, 지니, 몽키3, 다음 뮤직, 소리 바다 등 총 8개 음원 차트의 1위를 휩쓸었다. 당시 엠씨더맥스, 에일리, 아이유, 걸스데이 등 막강한 음원 강자들 사이에서 오래도록 상위권을 지키며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찬가지로 '별에서 온 그대'에 도민준(김수현)의 테마곡으로 삽입된 케이윌의 '별처럼'도 공개 다음날인 지난 9일 멜론, 엠넷, 올레뮤직, 벅스뮤직, 몽키3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음원 차트 상위권에 가장 많은 곡을 올린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지난달 28일 종영됐다. 하지만 메인 테마곡인 성시경의 '너에게'는 지난해 11월 1일 공개돼 멜론, 벅스 등의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시작해 13주가 지난 현재까지 50곡 차트 안에 들어 있다. 주연배우 정우, 유연석, 손호준이 입을 모은 '너만을 느끼며'와 김성균, 도희의 듀엣곡 '운명' 음원도 순위권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기황후, 비밀 [사진=MBC, 드라마틱 톡]
'눈물이 맘을 훔쳐서'도 마찬가지다. 에일리의 호소력 짙은 보컬이 음악 팬들의 귀를 사로잡아 드라마 종영과는 별개로 음원 차트에 머물러 있다. '비밀'은 지난해 11월 종영됐다. 이 외에도 소유의 '한 번만'(MBC '기황후'), 장이정의 '이별아 멈춰라'(SBS '따뜻한 말 한마디')가 멜론, 엠넷, 벅스뮤직 등 주요 8개 음원 차트에 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노래를 넘어, 주인공의 심리를 더욱 애절하게 표현하며 드라마 인기와 함께 음원 차트 강자로 떠오른 OST. 또 어떤 드라마의 OST가 시청자의 보는 재미뿐 아니라 듣는 맛을 책임져 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