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그림자금융 매년 확대...국가경제 신용 위협
2014-01-14 11:31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그 동안 중국 경제성장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지적돼 온 그림자금융 대출 규모가 점차 몸집을 불려가고 있어 중국 경제의 신용 위험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14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고리대출업자들이 중국에서 기회의 냄새를 맡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국에서는 소액대출이 늘어나면서 일반 은행 대출은 다소 위축되고 있는 반면 신탁회사, 증권회사, 보험회사, 대부업체, 전당포업 등 그림자금융 제공기관들의 사업은 이러한 대출 수요에 따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대형 금융사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중국 기업과 가계의 대출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고, 중국 전체 대출 중 은행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일반 은행 대출은 줄고 있는 반면 그림자은행의 대출은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다. JP모건체이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그림자금융의 대출 규모는 36조위안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6월까지 중국의 신용 대출 잔액은 8억1670만 위안으로 전년도 3억380만 위안보다 크게 늘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가 더 많은 부채 위기를 불러올 것이며 그림자 금융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높은 이자의 그림자 금융이 늘면 가계의 대출이 더욱 증가하고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유발해 가계 신용대출 위험을 키울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금융서비스 회사인 중국신용대출 딩펑윈(丁鵬雲) 의장은 "대부분 중국 국유 은행의 대출은 대기업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면서 "일반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소액 대출자들이 그림자은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중국에서 그림자금융 대출 규모가 매년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얼마 전 그림자금융의 정의와 범위, 그림자은행 관리감독에 대한 명확한 책임 소재, 관리감독 제도 완비 등을 내용으로 하는 그림자금융 관리감독 방안을 마련하고 그림자 금융을 규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