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70조원 장기보험금 우량주 유입…"증시 부양"
2014-01-09 11:21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당국이 기업공개(IPO) 본격화로 출렁이는 증시 방어 수단으로 ‘보험자금 투자’ 카드를 내놓았다.
중국 보험관리감독위원회(보감회)는 8일 중국 보험자금의 차스닥 투자에 이어 9일 보험사들이 운영하는 '장기보험자금(老保單)'의 100% 증시 우량주 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卷報) 등 매체가 9일 일제히 보도했다.
현재 중국은 각 보험사의 증시 투자시 전체 보험자금의 20%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보험자금도 일반 보험자금과 마찬가지로 투자제한을 받아왔지만 100% 증시 투자가 가능해진 것.
보감회가 장기보험자금의 100% 증시 투자를 허용한 것은 보험사들의 투자 수익률을 제고하는 한편 저평가된 우량주에 있어서도 좋은 매수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장기투자 자금의 증시 유입은 증시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보감회는 장기보험자금이 투자 가능한 우량주에 대한 기준을 뚜렷이 제시하지 못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중국 중앙재경대 금융증권연구소 한푸링(韓復齡) 소장은 “장기자금의 증시 유입은 시장 유동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차이다(財達)증권 수석 에널리스트 리젠펑(李劍峰)은 “최근 신주 발행이 차스닥이 있는 선전 증시에 몰리면서 자금이 선전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이번 조치로 종목에서 우량주 비중이 큰 상하이 증시에도 자금이 유입돼 상하이ㆍ선전 증시가 균형 발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보험자금 운영규모는 7조 위안으로 이중 10% 이상인 8000억 위안 정도가 주식 증권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