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 주차 전쟁…민원인은 '찬밥'

2014-01-07 14:42

7일 전남 여수시청 주차장에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차량이 가득 차 있다.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남 여수시 청사 주차장을 대부분 공무원들이 차지하는 바람에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7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청사 내에 지하주차장과 용기공원 주차장 등 844면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

주차라인이 없는 청사 옆 빈 공간까지 포함하면 주차 수용 공간은 충분한 실정이다.

하지만 정작 오전 9시만 되면 만차 상태에 이른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시 문예회관 재공사로 인해 공무원들이 이용해 오던 지하 주차장 일부가 폐쇄되면서 지상 주차장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청사 주차장은 2중 주차를 해도 빈 공간이 전혀 없을 때도 있어 급한 용무로 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이 주차를 위해 청사를 빙빙 돌기가 일쑤다.

행사가 있는 날에는 주변 길가에 불법주차를 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오전 시청사 앞, 뒤쪽 주차장과 용기공원 주차장은 차량들이 가득 채워져 있어 모두 합쳐 10여대분도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데도 여수시는 손 놓고 있는 모양새다.

인근 광양시의 경우 민원인 주차 불편해소를 위해 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청사 앞 주차장에는 공무원들의 차량 주차를 제한하고 있다.

청사가 협소해 심각한 주차난을 겪었던 순천시는 청사 내에 공무원 차량 주차를 일절 금하고 있으며, 주차장을 유료화하고 민원인의 차량은 30분까지 무료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민원 불편을 완벽히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모습과 대조적으로 여수시는 차량부제 실시는커녕 너도나도 끌고 나온 공무원 차가 주차장을 점거해 결과적으로 민원인들만 골탕 먹이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청사 옆 문예회관 공사로 인해 주차난이 가중되고 있는데, 공사가 완료되는 5월쯤까지는 혼잡이 예상된다" 며 "이후 차량 부제 시행 등 몇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