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춘, 천혜의 관광자원 갖춘 ‘동북아의 허브’
2014-01-06 23:31
중.러.북 3국 접경 최대 요충지
환동해, 태평양 물류통로 기대감
한.중.일 경제교류 견인 역할 전망
환동해, 태평양 물류통로 기대감
한.중.일 경제교류 견인 역할 전망
(중국 훈춘)아주경제 산동성 특파원 최고봉 기자=중국내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동북3성. 최근 중국 전체 경제성장률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곳에 훈춘(珲春)이 있다.
훈춘시는 중국, 러시아, 북한 3국 접경의 요충지로 최근 환동해 경제권의 새로운 물류, 관광, 경제벨트 조성을 위한 전략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금 조성중인 ‘훈춘 포스코 현대국제물류단지’는 동북아 신흥물류 전초기지와 북한의 나진항, 러시아 자루비노항을 통해 환동해 및 태평양으로 잇는 물류통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훈춘에서 착공식을 진행한 ‘훈춘 포스코 현대국제물류단지’는 2019년 최종개발완료를 목표로 건설하고 있으며 곡물, 수산물가공품, 자동차부품, 의류 등 동북 3성의 원자재와 식량 등을 중국 동남부 지역으로 운송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조성할 시범구는 90k㎡ 면적에 국제산업합작구역, 국경무역합작구역, 북.중 훈춘경제합작구역, 중.러 훈춘경제합작구역 등 4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시범구 건설이 시작되고 훈춘시는 성공적인 시범구 건설을 위한 관련 정책을 발표하며 시범구 건설을 통한 훈춘시의 경제발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훈춘시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세계가 주목하는 투자처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 중국정부는 지난해 훈춘과 북한 나진항을 연결하는 도로공사를 완공했다. 이 도로의 완공으로 훈춘에서 나진항까지의 운행시간은 종전 90분에서 40분으로 전반 이상 단축됐으며, 대형 트럭을 이용해 석탄 등의 자원을 나진항까지 원활하게 수송할 수 있다.
또 북한의 나진항과 중국 남방, 한국, 일본 등지를 잇는 항로 개설이 본격화되면 북한, 러시아와 접경한 중국 동쪽의 변경도시인 훈춘이 태평양을 건너 세계로 진출하는 관문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미 이런 물류흐름상황을 파악하고, 두만강 유역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겨냥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훈춘은 러시아와 북한과는 육지로 접해있고, 일본과 한국과는 해양으로 인접해 있다. 훈춘은 조선족자치주 소속의 시이기 때문에 모든 간판에 한글과 중국어가 병기된다. 한국, 중국, 러시아의 문화가 혼재돼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내는 이곳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어 다국문화가 어우러진 국제관광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훈춘은 3국 접경지이며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었지만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채 묻혀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 경제가 발전하고 동북지역의 지하자원 개발이 활발해 지면서 훈춘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중국, 러시아, 북한은 두만강 하류 삼각주 지역을 국제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것에 합의했다. 현재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80%가 훈춘을 통해서 국경을 넘고 있으며 이 중에는 러시아, 영국, 캐나다 등 서양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최근 북한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고, 이곳의 생태보존이 양호하고 풍경이 좋아 북한관광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캄차카반도를 둘러보고, 옌볜자치주로 넘어와 백두산을 등반하며 중국문화와 조선족, 만주족 문화를 즐긴 후 훈춘을 통해 북한을 둘러보는 여행코스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이 인접해 있는 훈춘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이용한 동북아 관광교류의 거점도시는 물론 동북아 지역의 신흥물류 전초기지로 성장해 한국, 일본, 중국의 연결고리로써 동북아 경제교류를 견인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