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임대수익 '시즌방이 뜬다'

2014-01-05 20:40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 직장인 전모씨(39)는 지난해 11월 보드 동호회 멤버 6명과 4개월간 지낼 스키장 시즌방을 임대했다. 스키장과 3분 이내 거리인 전용면적 59㎡의 이 방은 임대료가 4개월간 600만원이다. 주로 주말에만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동호회 인원이 많은 덕분에 무리없이 계약을 맺었다. 관리비는 별도로 월 20만~30만원이 예상된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년 스키장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겨울철 임대수익으로 '시즌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즌방이란 다수의 사람들이 일정 금액을 내고 겨울철 스키장 운영 기간(약 3~4개월) 임대하는 방을 말한다. 주말 동안 스키장에 상주할 계획이거나 이동거리 및 비용을 아끼기 위해 방을 임대하는 것이다.

지난 주말 강원지역 스키장에는 4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영하 10도가 넘는 한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부터 개장하기 시작한 스키장에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겨울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 가운데 스키·보드 마니아들은 스키장 개장에 맞춰 인근에 방을 빌려 숙식 등을 해결하며 시즌을 즐긴다. 카페 등 온라인에서 함께 방을 이용할 사람을 찾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형태는 대학가 하숙집과 마찬가지로 다가구주택이 많지만 아파트, 펜션 등도 스키장 시즌 동안 시즌방으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규모는 전용 50~100㎡로 다양한다. 일반적으로 스키장과 10~15분 떨어진 전용 59㎡ 시즌방의 임대료는 300만~35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거리와 주변 편의시설 등에 따라 가격이 200만원 이상 차이 나기도 한다.

임대수익률(세금 등 기타 비용 제외)은 약 7% 이상에 달한다. 평창군 봉평동 탑공인 관계자는 "휘닉스파크와 140m가량 떨어진 조강밸리 아파트의 경우 전용 59㎡ 매매가가 8000만~8500만원인데 시즌방(3개월)으로 내놓을 경우 임대료는 600만~650만원에 형성된다"며 "여름철 워터파크, 골프장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 연 10% 수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의 경우 공급과잉으로 지난해 전국 6%, 서울 5.4%, 경기 5.9%의 임대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즌방의 수익률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렇듯 평창 스키장 주변 시즌방의 경우 여름에는 펜션이나 민박집으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일반 임대 시에는 전용 66~83㎡가 월평균 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스키장 시즌 외에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평창 일대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시즌방이 많이 생겨나는 만큼 사계절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입지 선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