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환자, 여성이 남성의 2배…20대 여성 발생률↑

2014-01-05 12:01

최근 6년간 하지정맥류 진료현황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여성이 남성에 비해 하지정맥류 환자가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몸에 꽉 끼는 패션이 유행하면서 하지정맥류를 앓는 20대 여성 환자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6년 간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07년 12만명에서 2012년 14만명으로 매년 3.2%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여성 환자의 수는 9만 4768명으로 남성 환자의 수인 4만 5056명의 2배에 육박했다. 평균 증가율도 약 3.6%로 남성(2.4%)보다 높았다.

하지정맥류 진료환자 중에는 특히 40대와 50대 여성이 많았다. 40대와 50대는 각각 25%와 29%로 전체 여성의 54%를 차지했다.
 

사진제공=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20대 여성이 전체 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6년간 증가율은 5.4%로 전체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은 2.7%보다 2배 가량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홍기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하지정맥류가 여성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은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맥이 팽창하여 판막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고, 임신 시 발생한 정맥류가 출산 후 소멸되지 않고 남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이 매우 높은 편인데 이는 최근 유행하는 스키니 진 또는 레깅스 착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등의 꽉 끼는 옷은 정맥의 순환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하이힐 착용이나 잦은 피임약 복용도 정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