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신년사-전문>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대해양 시대의 주역’ 되자”

2014-01-03 14:31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3일 “윤리경영과 기술 역량 강화, 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EPC 업체로 변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대우조선해양 및 가족사 임직원 여러분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여러분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고, 우리 대우조선해양 및 가족사 모든 사업장이 안전한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는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우리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애물들이 ‘대해양 시대의 주역’이 되자는 원대한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항해를 막지는 못합니다.

올해는 세계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상선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 해양 시장도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일정 수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상황을 경험해본 우리로서는 낙관적 전망에 의존할 순 없습니다. 오히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 길을 개척하는 선제적이고 진취적 자세로 올해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가족 여러분

올해는 우리에게 특별한 사명이 주어진 해입니다. 올 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EPC 업체로서의 변신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진전을 이루는 해가 되어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대해양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다음 네가지를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윤리경영의 철저한 실천입니다.

지난해 경험을 반성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윤리경영의 철저한 실천’을 첫 번째 경영방침으로 삼았습니다. 명실공히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하여 엄격한 윤리 기준을 마련하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한편, 모든 비리나 잘못된 관행을 확실히 뿌리 뽑도록 시스템을 갖추겠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로 우리와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 또 원칙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한다면 이는 윤리는 물론이고, 안전과 환경 측면까지 모두 아우르는 ‘클린(Clean) DSME’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둘째, 기술선도 및 핵심역량 강화입니다.

지난해가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EPC 업체로서의 변신을 위해 용골을 배치한 해라면, 올해는 그 위에 하나씩 블록들을 탑재하면서 진수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기술 우위를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미래 제품에서도 앞서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전략기획실에 중앙연구소 기능을 통합한 것도 이런 목적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구체적으론 Top side 엔지니어링 자립화, Feed 역량 강화, 생산 및 조달 핵심역량 강화, 제품과 엔지니어링을 결합한 신시장 개척, 그리고 지속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등이 필요합니다.

나아가 성공과 수익성을 확신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현실성 있는 전략 수립, 그리고 한번 결정한 전략은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는 확고한 실행력을 쌓아야 합니다. 따라서 올 한해도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확보와 육성에 집중할 것입니다.

셋째, 창의적 혁신과 원가경쟁력 제고 입니다.

고객의 오랜 신뢰 덕분에 수주 측면에서는 시장에서 다소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재무적 수치는 아직 우리의 노력에 비해 만족할 수준의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그랬고 올해도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때문에 우리 대우조선해양 및 가족사 모든 임직원은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원가는 최소화하고 수익성은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매자 라는 방식으론 효과를 거두기 힘들 것입니다. 여러 번 강조되어 왔듯이 일하는 방식과 생각의 틀을 지속적으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기존의 관행을 탈피하는 과감한 혁신과 창의적 사고가 그 어느 때 보다 요구됩니다. 더불어 작은 낭비도 두려워할 줄 아는 절약 마인드를 모든 구성원들이 체질화하여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없애야 할 것입니다.

넷째, 지속가능 DSME 공동체 강화 입니다.

입사하고 싶은 회사, 정년까지 다니고 싶은 회사, 그리고 주주의 가치를 높이고 협력사와 거래업체, 지역 공동체까지 모두 아우르는 회사야 말로 존경 받는 회사, 위대한 회사 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 회사도 개별 기업의 입장을 넘어 우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소통하고 배려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동체 안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협력사와의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은 정말 중요합니다. 단지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와 함께 일하는 협력사, 거래업체 등을 포함, 회사생태계의 경쟁력에 따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고 지속 생존도 가능한 시대입니다. 물론 이에 앞서 우리 내부적으론 노사 상생의 모범을 보여줘야 할 것이며, 고용 창출과 사회 공헌 활동으로 우리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 또한 우리의 역할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안전에 대해 재삼 강조하고자 합니다. 안전이 전제되지 않는 한 모든 것은 그 가치를 잃어버립니다. 우리 구성원의 안전과 생명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습니다. 올해도 여러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건조되면서 시간과 공간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구성원 모두가 관련 규정과 원칙만 철저히 준수하면 무재해 작업장은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및 가족사 임직원 여러분

안전, 그리고 앞서 제시된 4대 경영방침을 반드시 실행하여 생산, 설계, 조달, 품질, 연구, 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대우조선해양의 상징인 흰수염 고래처럼 ‘대해양 시대의 주역’을 향해 올 해도 힘차게 전진합시다. 갑오년 새해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