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 올해 식품업계는 불황 타파를 위해 거세게 몸부림 칠 것으로 보인다.

불황과 정부의 고강도 가격 안정정책, 영업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또 영업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며, 가격 인상 카드도 준비 중이다.

◆ 식품업계 가격 인상 카드 '만지작' = 연말연시를 기점으로 코카콜라와 오리온, 파리바게뜨 등이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대다수 식품업체들도 가격인상을 위한 저울질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참치와 라면, 밀가루 등의 주요 생필품 업체들은 가격을 올렸지만 해당 업체들은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MB 정부 때부터 최근까지 고강도 물가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번 정부에서도 가격 통제 정책을 펼치고 있어 기업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리온 등이 과자 가격을 올리자 롯데제과와 해태제과 등도 인상을 고민 중이고, 밀가루와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 커피전문점 … 중기적합업종 지정으로 고전 예상 =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커피전문점들의 난항도 예상된다.

커피전문점에 대한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이 올해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2년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등 대형 5대 브랜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500미터 출점 규제를 적용했기 때문에 커피전문점들의 국내 사업은 더욱 힘들질 것으로 보인다.

혀내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소속 회원 4만명 중 절반에 달하는 1만9000여명이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커피점들로 자영업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동반성장위원회에 커피전문점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하라는 신청서를 접수했다. 신청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카페베네·롯데리아(엔제리너스)·할리스·탐앤탐스·CJ푸드빌(투썸플레이스)·이디야 등 6개 국내 업체와 스타벅스·커피빈 등 2개 외국계 커피전문점이 신규출점 규제 대상이 된다.

◆ 라면시장 2위 자리 다툼 '치열' = 지난해 오뚜기가 지켜온 라면시장 2위 자리는 올해 삼양식품의 반격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오뚜기의 참깨라면과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 2위 싸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줄곧 2~3% 포인트의 다소 여유있는 2위와 3위 격차가 11월 들어 0.8%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9월부터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해 11월 13.1%의 점유율로 오뚜기(13.9%)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삼양식품이 순위를 뒤짚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CEO의 소극적인 경영 전략과 폐쇄적인 마케팅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연간 누적 점유율(1~11월)은 농심이 66.6%, 오뚜기가 13.4%, 삼양이 11.6%, 팔도가 8.4%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