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농협은행장 취임…"수리답(水利畓) 은행으로 변모해야"

2014-01-02 08:47

 

▲ 2일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 신관 대회의실에서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2일 임직원들에게 경쟁력 강화와 고객 신뢰 제고를 강조했다.

이날 김 행장은 서울 중구 충정로 농협은행 신관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김 행장의 임기는 2015년 12월 31일까지로 2년이다.

취임사를 통해 김 행장은 "앞으로 농협은행은 비에만 의존하는 천수답(天水畓)이 아니라 비가 오지 않더라도 풍년 농사가 가능한 수리답(水利畓)처럼 강하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면서 임직원들의 역량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행장은 향후 은행의 중점적인 추진과제에 대해 "우리는 전산사고라는 부끄러운 기억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소중한 교훈으로 삼아 절치부심(切齒腐心)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고객 신뢰'를 가장 먼저 꼽았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 지원, 서민·중소기업 지원,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도 적극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김 행장은 "협동조합 수익센터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사업역량 강화와 신규수익원 발굴은 물론, 비용합리화를 통한 비용 경쟁력 확보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직 내 원가의식을 확산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알찬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리스크관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행장은 "이제 리스크관리는 몇몇 사람이나 특정부서의 업무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의 업무라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리스크관리의 주체가 되어야 하며 부실채권 감축은 물론이고 바젤Ⅲ 도입,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이 가져올 영향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도 그는 성과 중심의 보상체계 구축, 비효율적인 관행 개선 등 조직문화 개혁과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