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새해 미국 경제 ‘훈풍 기대’
2013-12-28 22:53
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홍가온 기자 =2014년 새해에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까, 아니면 지금보다 더 나빠질까? 누구나 한번쯤 던져보는 질문이다.
다행히도 미국경제는 성장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많은 이들이 안도하는 모습이다.
우선 국제통화기금은 각종 경제지표 호전과 의회의 예산안 합의,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 등을 근거로 미국경제성장률을 높인다고 밝혔다.
얼마 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4.1%이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4%를 초과한 것이 2009년 경기회복이 시작되고 두번째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 한해동안 소득과 소비 모두 증가했다는 자료와 함께 새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 연방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임금보상과 비즈니스 수입에 따른 기본수익은 물론,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활황에 따른 이자, 배당, 렌트 수입 등 자산투자소득이 증가했다.
또한 상무부의 11월 개인 지출자료를 보면, 지난 11월 중 개인 소비 지출은 전장에 비해 0.5%포인트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특히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지출로 따질 경우 21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미국인들의 가계부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소비지출의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희소식도 들려왔다. 연방정부 공무원의 연봉 인상이 확정된 것이다. 연방정부 공무원 월급이 최근 3년 연속 동결된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인상되는 덕분에 워싱턴DC 수도권지역은 물론 미국 경제 전반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 공무원의 기본급을 일률적으로 1% 인상했다. 숫자만 놓고 봤을 때는 매우 작은 인상폭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난 3년간의 임금동결과 구조조정의 한파를 겪은 공무원 사회를 감안하면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거란 평가다.
특히 워싱턴DC 수도권지역 주민의 40% 이상이 연방정부 공무원과 그 가족, 그리고 연방정부 조달업체와 그 가족으로 구성돼 있고, 이들의 소비와 주택 구매 등이 지역 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경제지형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과 자료 덕분인지 미국인 2명 중 한 명은 새해 미국 경제와 삶에 대한 전망을 희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AP통신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개인적 삶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대답한 미국인은 53%, 두렵다는 응답자는 44%였다.
또한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53%에 달했으며, 49%는 새해에는 자신에게 더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살펴 볼 때 오는 2014년에는 살림살이가 좀 더 나아질거란 기대를 갖게 하는 건 사실이다.
이제 이러한 기대를 갖게 하는 각종 자료들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일만 남았다. 미국은 새해에도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예산 뿐만 아니라 이민개혁법,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오바마케어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혼란스런 정국 속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큼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지, 국민 대다수가 등을 돌려버린 미 의회가 경제회복을 위해 어떠한 정책을 펼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