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베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반일 감정 고조
2013-12-27 17:51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단행하면서 중국 내 반일 감정의 불씨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런민왕(人民網)이 홍콩 중평사(中評社)의 보도를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대만의 통일단체인 양안평화발전논단과 중국통일연맹 관계자 및 지지자 100 여명은 27일 오전 타이베이 칭청(慶城) 거리에 위치한 일본 교류협회에 운집해 아베 총리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통일파 단체들은 ‘아베 총리 신사 참배는 역사 정의에 대한 도전’, ‘일본군국주의가 아시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등의 표어를 걸고 “일본 군국주의 반대”를 외쳐댔다.
이에 앞서 26일에는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기테라 마사토 주중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난했다.
왕이 부장은 마사토 대사에게 “만일 일본이 중·일관계의 마지노선까지 계속 도발하면서 양국간 긴장과 대립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면 중국 역시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또 “아베 총리의 의도적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일 간 체결된 4개 정치문건의 원칙과 정신을 크게 위배하는 것이고 일본 역대 정부와 지도자들이 역사문제에 대해 취한 태도와 약속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상하이(上海) 주재 일본총영사관은 총영사관 관할 지역인 상하이와 장쑤(江蘇),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장시(江西)성에 있는 일본인들에게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 외무성의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차관도 전날 청융화(程永華) 주일중국대사에게 중국에 있는 일본인과 일본 기업들의 안전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반일 시위가 벌어질 것에 대비해 베이징(北京)에 있는 주중일본대사관 경비 인원을 늘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