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화 문화재청장 취임 "문화원형 확보..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2013-12-27 15:03
"손상된 문화재청의 신뢰를 회복하여 새로운 문명기에 대한민국이 문화리더가 될 수 있도록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 미래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원형인 문화재 관리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열정과 헌신 있는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하십시다."
27일 오전 정부 대전청사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취임한 나선화 신임 문화재청장(64)은 ""문화재 미래가치 개발을 위한 기초작업인 조사연구 활성화, 한국 고대문화 네트워크 복원을 위한 조사연구, 자료 수집, 대외 전문기관과의 교류로 아시아문화권의 문화원형 확보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나 청장은 숭례문 복원 부실 논란과 관련해 "새로운 각오로 가장 합리적인 문화재 보존관리의 새 역사를 시작해야만 한다"면서 이를 위해 신속 정확한 문화재 보존 협력행정체계 구축과 엄정한 감리제도 마련 및 전국 문화재 점검 상태의 DB 구축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 청장은 이화여대 사학과(미술사)를 졸업해, 러시아 파이스턴(FarEastern)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1976년부터 30여년 이화여대 박물관 학예실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도자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경기도 광주지역의 조선시대 백자가마터 발굴을 실질적으로 주도했다. 2004년부터는 사단법인 생명과평과의길 상임이사로 재직하며 최근까지 매장문화재분과위원, 동산문화재분과위원, 무형문화재분과위원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을 거쳤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
그리고 대외의 문화재관계전문가 여러분
저는 오늘 문화재청장 소임을 받들고 첫 발을 내딛으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다짐을 하는 이 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제2의 도약도 새로운 국가를 건립하는 것과 같은 큰 꿈과 강한 의지와 많은 문화자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세계가 하나의 문화권으로 융합되어 가는 새로운 문명기를 맞이하는 오늘에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세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여 주는 문화원형인 문화재입니다.
따라서 문화재의 보존․관리․조사연구․가치개발 등의 업무를 주관하는 문화재청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문화재청은 불행히도 숭례문의 복원부실문제로 국민들께서 그 기능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기관이 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결단을 하고자 합니다.
잘못된 관습과 태만을 개선하지 못하였던 불찰을 반성하고 과감히 털어내며 새로운 각오로 가장 합리적인 문화재 보존관리의 새 역사를 시작하여야만 합니다.
문화재에는 각 시대마다의 시대정신, 사상,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문화재 보존·복원 작업은 단순한 공사가 아니라 그 시대정신과 전통사상을 계승하고, 현재 나아가 미래까지 그 빛을 발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문화재 보존 관리 점검 행정은 신속 정확한 협력행정체계 구축과 엄정한 감리제도 마련 및 전국 문화재 점검 상태의 DB 구축, 지자체 외부전문가, 전문기관, 전국각지의 다양한 문화재 관련 공동체와의 협업체계 등을 개선하여야 합니다.
문화재 미래가치 개발을 위한 기초작업인 조사연구 활성화,한국 고대문화 네트워크 복원을 위한 조사연구, 자료수집, 대외 전문기관과의 교류로 아시아문화권의 문화원형 확보 등으로 영토는 작지만 문화영역은 광대하였던 우리의 문화권을 확장하고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교육하여 미래사회에서 문화선진국, 문화리더로서의 성장하는 기반을 닦아 놓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가장 중심자원인 문화재의 보호관리·조사연구·미래가치 개발을 위하여 내부적으로도 1관 3국 18과 14개 소속기관이 모두 각각의 독창적 기능을 강화하면서 서로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개편, 행정체계도 구상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대내외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다양한 의견을 외부와도 활발하게 교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갑시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기 위하여 잘잘못을 가려가며 서로를 탓하기보다 상처를 서로 감싸주고 위로해 주는 슬기로움으로 업무환경을 만들어 간다면 우리가 보존·관리하는 문화재 환경도 밝고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모든 일에 투명하고 정확하며 바른 잣대를 사용하여 손상된 문화재청의 신뢰를 회복하여 새로운 문명기에 대한민국이 문화리더가 될 수 있도록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 미래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원형인 문화재 관리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열정과 헌신 있는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