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중국 '경제외교' 9대 키워드

2013-12-24 14:47

[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해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리커창(李克强) 신지도부 등장과 함께 정치,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외교분야에서 중국의 힘이자 잠재력인 '경제'를 테마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주목된다.

이에 관영언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중국 '경제외교' 의 9개 키워드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올 한해 중국 경제외교의 흐름과 추세를 정리요약했다.

△ 실크로드경제벨트

실크로드경제벨트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 9월 중앙아시아 순방시 야심차게 제시한 경제권 조성 프로젝트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2100여년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실크로드를 바탕으로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하나로 엮는 경제권을 조성하자는 것으로 이를 실현하게 되면 약 30억 인구를 아우르는 거대한 경제협력지대가 조성된다.  이는 중국이 중앙아시아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막대한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외교적 포석으로 분석됐다. 현재 중앙아시아의 확인된 석유매장량은 480억 배럴, 천연가스는 68억 배럴에 달하며 천연가스의 경우 실제 매장량은 1600억 배럴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 다이아몬드 10년

중국 고위급 인사들은 올해 잇따라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지금까지 아세안과의 협력관계가 '황금의 10년'이었다면 이를 기반으로 보다 단단하고 견고한 '다이아몬드 10년'을 열어가겠다고 밝혀 이목이 쏠렸다. 리커창 총리는 동남아시아 국가 방문시 다이아몬드 10년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운명공동체' 이념과 '2+7협력매커니즘'을 제시하기도 했다. 2+7협력 매커니즘은 전략적 상호신뢰 및 우호 증진과 경제를 중심으로 한 협력심화라는 두 가지 공감대를 바탕으로 금융ㆍ해상ㆍ안보ㆍ인문과학기술 및 환경보호협력ㆍ우호협정체결ㆍ자유무역협정체결ㆍ기초인프라건설 협력 등 7개 분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자는 구상이다.

△ 4개국 경제회랑

리 총리는 지난 5월 인도를 방문해 4개국 경제회랑 건설을 제의했다. 여기서 4개국은 중국과 방글라데시 인도 미얀마를 가리키며 이들 4개국과는 별도로 파키스탄과의 경제회랑 추진의사도 밝혔다. 중국이 방글라데시, 인도와 경제회랑 건설을 위한 접촉에 나선 것과 때를 같이해 중국과 미얀마를 잇는 천연가스관이 전 노선에 걸쳐 가스 수송을 시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이 가스관은 미얀마의 서부 챠우크퓨에서 출발, 중국의 윈난(雲南), 구이저우(貴州)를 통과해 광시(廣西) 구이강(貴港)까지 이어진다. 

△ 유럽과의 태양광패널 분쟁과 해결

올 들어 유럽이 중국 태양광 패널업체로 인해 자국업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반덤핑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와 중국의 첨예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듯 했으나 유럽을 방문한 리 총리가 집행위 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7월 수입품 최저가격제 도입 등을 바탕으로 극적으로 합의, 갈등을 해결했다. 최저가격제는 지난 6일부터 도입돼 2015년 말까지 실시한다.

△ 도하라운드 '결국 타결'

도하라운드가 12월 초 세계무역기구(WTO) 제9차 장관급 회의(MC9)에서 12년의 산고 끝에 타결됐다. 비록 무역자유화나 차기라운드 비전 등이 불포함된 기대이하의 결과물이지만 결론을 짓는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평가다. 특히 시 주석이 도하라운드 타결의 시급함과 중요성을 언급하며 '결론을 짓자'고 강조한 것이 힘을 실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 자유무역지대

지난 9월 중국 상하이에 자유무역구(FTZ)가 창설한 것은 물론 대외적으로도 올해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성과는 매우 컸다.  중국은 아이슬란드와 FTA를 체결했으며 7월에는 유럽대륙권 국가 최초로 스위스와 FTA를 맺었다. 한국 등 주변국과의 FTA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 네거티브 리스트

지난 7월 개최된 제5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양국이 내국민대우, 수입금지 품목을 열거한 목록인 네거티브리스트를 바탕으로 투자협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같은 조치가 글로벌 다자투자협정의 틀을 마련하고 양국간 투자협정의 모델을 제시하는데 부정적이라는 여론이 보편적이나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현재 네거티브 리스트는 상하이 FTZ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 고속철 외교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해외순방이 가장 자신있게 홍보한 세일즈 상품은 단연 '고속철'이었다. 특히 리커창 총리가 고속철 홍보대사로 나서 중국 고속철의 '합리적 원가, 뛰어난 성능, 안전성'을 적극 알리는 모습을 보였다. 루마니아를 방문했을 때에도 루마니아 총리와 양국간 고속철 건설 협력에 의견을 같이 했으며 헝가리 총리와는 베오그라드~부다페스트를 잇는 고속철 건설을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 위안화 국제화

중국의 빠른 경제발전과 글로벌 영향력 강화에 따라 중국 위안화도 유례없는 속도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지난 10월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은 유럽중앙은행, 영국은행과 각각 3500억 위안, 200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통화스와프를 체결에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 10월에 위안화가 유로화를 넘어 세계 2대 무역결제통화로 등극해 세계를 놀라게했다. 국제결제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위안화 국제화 수준은 2010년 17위에서 올해 9위로 껑충 뛰었다.

이 외에 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는 10대 중국 국내 경제사건 통해 올 한해 중국 경제를 되짚어 보기도 했다.

징지찬카오바오가 언급한 올해 10대 중국 경제사건은 △ 중국 중앙 당국이 내놓은 강력한 부동산 억제지침 '국5조' △ 중국 철도총공사 정식설립 △ 국무원 행정권한 축소 △ 통화시장 자금긴축과 단기금리 급등 △ 중앙은행 대출금리 하한선 철폐 △ 광다(光大)증권 주문오류 △ 중국 상하이자유무역구 창설 △ 알리바바, 톈훙(天弘)펀드와 금융시장진출 △ 제18기 중앙위원회 3차전체회의 (18기3중전회)에서 '전면심화개혁결정' 통과 △ 공업신식화부 4G TD-LTE 라이선스 승인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