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에게서 '엽기적인 그녀'가 보인다

2013-12-19 09:16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사진=SBS 방송화면]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2012년 영화 '도둑들'에서 예니콜·잠파오로 활약한 전지현과 김수현이 이번에는 천송이와 도민준으로 변신했다. 특히 한류 톱스타 역을 맡은 전지현의 모습은 12년 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모습까지 오버랩된다.

18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연출 장태유)에서는 전지현의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날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은 2013년 현재 영화촬영 중인 천송이로 변신했다.

송이는 매니저에게 모카라떼를 사오라고 시킨 뒤 계속 셀카를 촬영했다. 자신의 트위터에는 "피곤한 오후엔 역시 달달한 모카라떼가 짱. 문익점 선생님이 왜 모카씨를 숨겨들어왔는지 알 것 같다. 문익점 선생님 땡큐"라는 글을 올렸고 수많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당황한 천송이의 매니저는 "갈릭 사건 있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러시냐"고 다그쳤다. 과거 천송이는 "갈릭 피자에서 이상하게 마늘 냄새가 난다"고 트위터에 게재했다가 이미 한 차례 망신을 당한 뒤였다.

그런가 하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드라이기를 마이크 삼아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광고에서 보여줬던 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실력이었으며 고음불가 노래와 함께 펼치는 터프한 동작은 전지현의 매력을 잘 보여줬다.

송이의 과격한 춤과 노래에 잠들지 못하는 이웃 외계인 도민준은 그녀를 찾아와 항의를 했다. 하지만 송이는 되레 민준에게 화를 냈고 뒤늦게 자신이 듣는 수업 교수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소 과격하면서도 백치미 넘치는 모습은 오늘날의 전지현을 있게 해준 '엽기적인 그녀'의 모습과 비슷하다. 청순한 이미지와 함께 털털한 모습으로 전지현은 단숨에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준 작품이 바로 영화 '도둑들'. 예니콜 역시 예쁜 외모와 달리 표현은 거칠었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런 전지현의 모습에 환호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 역시 이런 전지현의 매력을 잘 살리는 캐릭터다. 겉보기에는 화려하기만 한 한류스타인 것 같지만 알고보면 백치미에 털털하고 과격한 면이 전작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전작들과 비슷하다는 것은 성공 확률이 높은 만큼 대중들이 지겨워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지현이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와 '도둑들' 예니콜과는 다른 천송이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