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건 부국증권 회장, 리딩증권ㆍ동생 지분 신경 쓰이네
2013-12-18 16:18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이 지분을 12% 남짓 보유한 가운데 리딩투자증권이 장내매수로 이에 거의 맞먹는 주식을 확보해 경영권 방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김 회장 동생인 중광 씨 역시 아직 특수관계인으로 연대돼 있지만 지분이 12%에 육박해 신경이 쓰이기는 마찬가지다.
18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11~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부국증권 주식 6100주를 사들여 지분을 11.97%에서 12.02%로 늘렸다.
이에 비해 김 회장 및 중광 씨가 현재 각각 12.22%와 11.79%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두 형제와 리딩투자증권 간 지분 격차는 서로 1%포인트 미만이다.
김 회장이 중광 씨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3자인 리딩투자증권까지 경쟁구도에 끼어든 것이다.
리딩투자증권이 부국증권 지분을 5% 이상 처음 취득한 때는 지분공시 기준 2004년 3월로 당시 5.01% 주식을 장내매수로 사들였다.
이때부터 올해까지 리딩투자증권은 2010년을 제외하면 해마다 부국증권 주식을 매매해 왔다.
김 회장이 중광 씨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으로 연대된 주식을 모두 합칠 경우 3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향후 경영승계시 리딩투자증권이 두 형제 사이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중광 씨는 채권ㆍ채무 관계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질권설정계약을 통해 김 회장 지분 12.22% 전체를 담보로 잡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2010년 3월에는 중광 씨가 직접 장내매수에 나서 지분을 11.43%에서 11.79%로 늘려 형제 간 지분경쟁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국증권 관계자는 "김 회장 및 특수관계인 주식은 개인 소유인 만큼 계약이나 변동이 있더라도 알기 어렵다"며 "리딩투자증권이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은 회사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