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에서 '김정은 체포설’ 화제

2013-12-17 15:41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김정은 체포 사진. 해당 사진은 포토샵으로 조작된 사진이다. [출처=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club.kdnet.net/]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북한 당국의 장성택 처형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 김정은 정권 쿠데타 붕괴설 등 각종 유언비어와 ‘PS(포토샵 처리)’된 김정은 체포사진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홍콩 다궁왕(大公網)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16일 저녁 중국 ‘몽상가 롼지훙(阮繼鴻)’ 라는 아이디의 시나웨이보 계정에는 “외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이 부대 시찰 과정에서 최룡해 소속 부대에 체포됐다. 현재 중국 당국이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한 "그는 또 최룡해가 이미 북한 정권을 장악하고 김정은이 체포됐다. 중국내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최룡해는 친러파로 장성택은 친중파로 알려져 있으며, 최룡해는 김정은의 중국에 대한 불만감을 이용해 장성택을 처리하도록 부추겼다. 장성택 처형 후 최룡해는 즉각 김정은을 처리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김정은 체포설에 대해 불가능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왕야쥔 베이징'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누리꾼은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김정은 쿠데타설은 사실이 아니다. BBC 조선중앙통신 한국 언론 등에서 관련 보도된 내용이 없다”고 사실이 아님을 주장했다.

한 언론인은 이는 어쩌면 중국 누리꾼들의 북한의 동향에 대한 일종의 관심을 보여준다고도 전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중국 웨이보에는 북한의 동향과 관련된 각종 패러디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웨이보에서는 죽기직전 김정일과 아들의 대화라는 꽁트가 화제가 됐다. 꽁트에서 눈 감기 직전 김정일은 아들에게 “주체사상을 견지하고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라”고 부탁하며 마지막으로 “부야오구푸(不要辜負 기대를 저버리지 마라)……”고 말을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그러자 아들 김정은은 눈물 범벅인채로 고개를 끄덕이며 "부야오구푸(不要姑夫 고모부는 필요없다)"라고 통곡한다. 

'부야오구푸'는 기대를 저버리지 말라는 뜻의 중국어 발음이지만 ‘고모부는 필요없다’는 뜻의 중국어 발음과도 같은 것을 언어적 유희로 표현한 것이다. 이 꽁트는 현재 누리꾼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중국 유명 블로거들도 북한 동향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내놓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중국 유명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轼)는 자신의 블로그에 “김정은은 아직 어려 장수한다면 50여년은 더 살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그가 고령으로 자연사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