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화해·소통의 사랑방 메시지’ 제시하다
2013-12-17 10:00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17일 오전 개최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축회관 ‘FKI타워’ 준공식은 권력과 재력을 넘어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는 전경련의 의지가 반영됐다.
새 정부들어 불어닥친 경제민주화 바람과 재벌 총수들의 연이은 불법·부정·경영실패가 드러나면서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완공된 FKI타워는 일부에서 전경련이 ‘재계의 청와대’를 세운다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전경련은 그동안 재계를 위한 이해집단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왔다. 회원사 가입 조건을 중견기업으로 확대한 것을 비롯해 중소기업 경영 지원에 힘을 기울였고, 서민층과의 접점을 늘리는 한편,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공개한 새 슬로건 ‘국민을 풍요롭게, 경제를 활기차게!!’는 화합과 공존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기존 전경련의 슬로건이 시장경제의 활성화와 기업의 기를 살려야한다는 식의 내용이 주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참석자들의 면면에서도 이같은 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동안 재계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왔던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을 비롯해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현오석 경제부총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한광옥 사회대통합위원장 등 정치권 및 정부인사와 재계와 평행선을 걷고 있는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이 모습을 보였으며, 이밖에 장애인 시설원장 등 사회 각계 4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국회에 계류중인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통해 위축된 기업들이 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길 바라고 있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경영환경’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366개사)의 82.8%가 내년도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올해에 비해 ‘소폭 개선(38.0%)’되거나 ‘불변 또는 비슷(44.8%)’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는 소폭 줄이고, 고용은 올해 수준으로 계획하는 등 저성장 기조에 대한 방어적 경영체제는 지속될 전망이다.
기업이 방어적 경영에 몰두하게 된다면 국가 전체 경제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업이 뛸 수 있도록 하려면 법안을 통한 지원 못지 않게 기업을 부정의 축이 아닌 경제발전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선도자임을 인정받아야 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이날 기념사에서 “‘2030년 국민소득(GDP) 5조불, 1인당 국민소득 10만불, 세계 10대 경제강국’이라는 미래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기업은 창조경제를 통해 국민행복의 시대를 만드는 일에 적극 앞장서겠다”며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 길에 모든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