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피셔, 연준 2인자로 유력 "옐런과 무서운 듀오될 것"

2013-12-12 11:28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에 스탠리 피셔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가 유력시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이 피셔 전 총재를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 후임자로 낙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셔 전 총재는 앞서 연준 의장 후보 물망에 올랐었다. 그러나 재닛 옐런 부의장이 연준 의장으로 선임되면서 연준 2인자로 지목되고 있다. FT는 피셔가 부의장에 오르면 옐런 의장 지명자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중요한 지지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피셔는 공식적으로 선제적 안내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는 "만약 선제적 안내가 너무 과하면 유연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피셔는 국제경제 정책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메사추세츠 공과 대학의 교수로 벤 버냉키· 마리오 드라기 등을 비롯해 세계 주요 중앙은행장의 멘토였다. 그는 지난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세계은행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했으며 국제통화기금에서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부총재를 역임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대표 협상가로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이스라엘중앙은행 총재로 일했다. 당시 금융위기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2009년 이후 강한 경기 회복세를 나타냈다.  피셔는 잠비아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과 미국 국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팀 아담스 국제금융협회 대표는 "피셔 전 총재는 국제경제와 금융 커뮤니티의 수장으로 뛰어난 사람"이라며 "재닛 옐런과 무시무시한 듀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