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기황후' 거문고 줄같이 아슬아슬한 주진모·하지원의 사랑

2013-12-11 09:23

기황후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주진모와 하지원이 드디어 재회했다. 폐주와 원나라 궁녀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기에 더 절절했다.

1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왕유(주진모)가 기승냥(하지원)이 다시 만나는 장면이 그려졌다. 두 사람의 애틋한 눈빛을 본 타환(지창욱)은 이들 사이를 시샘했다.

승냥은 원나라 공녀로, 왕유는 전장으로 끌려가 헤어졌지만 서로를 늘 그리워하며 애틋한 마음을 키워왔다.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왕유는 곧바로 승냥을 찾았지만 타환의 방해로 실패에 그쳤다.

이후 왕유는 원나라 황궁에서 승냥을 발견했다. 하지만 궁녀의 신분이기에 눈빛만으로 사랑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다가갈 수 없지만 너무나도 그리워했던 사랑이기에 눈빛은 더욱 간절했고 애절했다.

특히 왕유는 황태후(김서형)와 타나실리(백진희)의 권유로 거문고를 켜면서 절절한 마음은 더욱 커졌다. 왕유와 승냥이 처음 만난 날 왕유가 승냥에게 거문고를 가르쳐주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기 때문.

승냥은 왕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몰래 쳐다보기만 했지만 부끄러우면서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늘 까칠하던 승냥이었기에 수줍은 모습은 시청자를 더욱 두근거리게 했다.

타환은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승냥에게 섭섭했지만 사랑은 더욱 커져만 갔다. "승냥이 궁녀의 몸인데 두 사람이 잘될 것 같으냐"며 으름장을 놓다가도 승냥을 향해 "너는 내 어미새였다. 절대 못 보낸다"고 여린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올곧으면서도 강인한 왕유는 승냥에 대한 고달픈 사랑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타환은 유약하고 힘없는 모습 속에서도 승냥에 대한 강한 집착과 사랑을 느끼고 있어 왕유, 승냥, 타환의 삼각관계 갈등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회에서 승냥은 왕유가 아닌 타환과의 사랑이 맺어진 상황. 먼 곳에서 승냥을 바라보는 왕유의 모습에서 승냥과 왕유가 결국은 제대로 된 사랑을 키우지 못한다는 결과가 드러났다. 세 사람의 얽히고 설킨 사랑이 어떻게 풀어질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