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보안상 문제로 아이폰 사용 허가 못받아

2013-12-05 17:19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보안상 문제로 아이폰 사용을 허가받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CBS뉴스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청년층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가입 증진을 위해 열린 '청년 회담'에 참석해 "보안상 이유로 아이폰 사용을 허가받지 못해 한 달 아이폰 사용료가 얼마인지 모른다"는 농담을 던졌다.

취임 전 오바마 대통령은 법과 보안상의 제약에도 개인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블랙베리를 사용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비밀경호국(SS)과 마찰을 빚었지만 결국 백악관에서 블랙베리 사용을 사수하는 등 블랙베리 매니아로 유명하다.

미국 정부 관료들도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휴대전화가 대세지만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다며 블랙베리 사용을 선호한다.

미국 국방부는 과거에 블랙베리의 구형 스마트폰에만 보안 인증을 허가했다. 또 지난 5월 아이폰을 비롯해 블랙베리의 새로운 스마트폰 '블랙베리10'과 삼성 갤럭시S4에도 보안 인증을 허가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사랑을 받으며 휴대전화 시장에서 아이폰과 함께 큰 인기를 누렸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 변화된 시장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경쟁 업체들에 밀리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