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바이든의 방공식별구역 우려 '무시전략'
2013-12-05 13:36
시진핑과 장시간 대화했지만 보도하지 않아, 강경전략 일환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시진핑 국가주석은 4일 바이든 부통령을 만나 중국의 방공식별구 설정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회담과 만찬은 모두 5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바이든 부통령이 이 자리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이 최근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부분은 보도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대만과 티베트 문제를 비롯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등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 등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이 최근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고,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의 명확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신화통신은 관련 내용을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대화는 상당히 긴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신화사는 다만 양측이 중미관계를 포함해 국제·지역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대화와 교류, 협력을 강화해 '신형대국관계' 건설을 추진해나가는데 양측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또 '조선반도'(한반도) 핵문제와 이란 핵문제,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소통·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신화통신은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양측이 관련 사안에 대해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 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미관계는 희망과 기회가 충만하다. 대국과 신흥대국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온 역사적 재연을 피할 수 있다"고 밝히고 중요한 국제· 지역 문제에서의 소통과 합작을 강화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주변국과의 군사갈등 문제 등에 대해 언론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해오고 있어 중국 인민해방군의 '입'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앞서 중국 국방부도 지난 3일 홈페이지에 올린 담화문에서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하는 물체가) 명확하게 일정 수준의 위협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면 적시에 군용기를 출동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