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동지 보낸 강덕수 STX 회장, 혹독한 홀로서기(종합)
2013-12-04 14:55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마지막 최측근이었던 추성엽 (주)STX 대표이사 사장까지 떠나보내며 혹독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배임 혐의로 채권단에 의해 고발 당하는 등 여전히 그의 앞에 놓인 길은 안갯속이다.
강 회장과 추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됐던 (주)STX는 추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나 강 회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다고 4일 밝혔다.
추 사장이 물러남에 따라 ‘포스트 강덕수’로 불리며 STX그룹 성장을 주도했던 강 회장의 ‘동지’들은 모두 그룹 경영에서 손을 땠다. 이종철 부회장과 홍경진 부회장, 김대유 사장, 배선령 사장, 추 사장, 서충일 사장, 유천일 부사장 등은 한 때 강 회장의 뒤를 이을 STX그룹 후계자로 불리었던 인물들이다.
또한 강 회장이 그룹 신사업과 기획 부문 강화를 위해 외붕에서 영입했던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 3인방, 즉 이희범 회장과 신철식 부회장, 이병호 사장도 올초 경영이 어려워지자 용퇴했다.
하지만 강 회장의 앞길은 아직도 걸림돌이 많다. 이날 산업은행 등 STX그룹 채권단이 강덕수 STX 회장(사진)을 배임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말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 관련한 노동자 임시숙소 건설 및 임대사업 사업 계획에 STX중공업이 대출보증을 서 550여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시 책임자는 이찬우 전 STX중공업 대표이사였으나 강 회장이 실질적으로 의사결정에 관여해 손실을 입혔는지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STX측은 “강 회장은 당시 STX건설 대주주로 법적으로 STX중공업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고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채권단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