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제피부 유사 가면' 이용한 각종 범죄 급증

2013-12-03 09:52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가능, 식별도 어려워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중국에서 실제 피부와 거의 흡사한 가면을 이용한 각종 범죄가 속출하고 있어 당국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얼마 전 중국 안후이(安徽)성 벙부(蚌埠)시 공안 당국이 안후이성 일대에서 무려 20여 차례 가택과 상점 등을 침입, 금품을 훔친 절도범 2명을 검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사가 2일 보도했다. 그들은 범행 당시 인터넷에서 800위안(약 14만원)에 구매한 가면을 착용해 CCTV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도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가면을 쓴 절도범이 수억 원어치의 귀금속을 훔친 사례가 있었고 최근에는 장쑤(江蘇)성 공안 당국이 가면을 쓴채 장쑤성 일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불법인출한 일당을 검거하기도 했다. 

관련 인사는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이 가면은 실물과 95% 유사성을 보인다"며 "두께도 0.1~1mm가량으로 얇고 질감도 부드러워 얼굴에 붙이면 실제피부와 거의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가면을 이용하면 20대 청년도 백발노인으로 쉽게 분장이 가능하며 가면을 쓴 상태에서 식사나 대화, 흡연은 물론 자연스럽게 웃을 수도 있어 식별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에서 모든 가면은 완구류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어 범죄 악용가능성이 있는 제품의 생산이나 판매를 통제할 근거가 없다는 점이 특히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천스웨이(陳世偉) 시난(西南)정법대학 교수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가 금지된 완구류는 살상력이 있는 총기나 탄약류, 인체유해제품 뿐"이라며 "실제피부와 유사해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가면은 제재의 포위망을 피해갈 수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상당수의 유럽ㆍ미국 국가들은 가면도 엄격한 단속대상으로 분류하고 특정장소에서 가면을 쓰는 행위를 위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대다수의 주에서 공공장소에서 정당한 이유없이 가면을 착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뉴욕의 경우 개인적인 집회나 모입에서도 경찰의 승인을 얻어야만 가면을 쓸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