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재벌 리카싱, 납치범 아들 몸값 요구하자 한말?
2013-11-29 17:46
대만 TVBS가 최근 아시아 최대갑부 리카싱 청쿵실업 회장이 10여년전 자신의 큰아들 빅터 리(李澤鉅 리쩌쥐)의 납치범이 몸값을 20억 홍콩달러(약 2700억원)를 요구했을 당시 침착하게 대응했던 숨겨진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997년 리카싱 회장의 장남 빅터 리는 홍콩의 갱단 두목 장쯔창(張子江)에게 납치를 당했었다.
당시 장쯔창은 리카싱 회장에서 아들 목숨값으로 20억 홍콩달러를 요구했고 리카싱 회장은 그 자리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알겠다며 “지금 수중에 현금은 10억 홍콩달러밖에 없다”고 납치범에게 10억 달러를 흔쾌히 건넸다.
리 회장의 침착한 모습에 장쯔창은 어떻게 이렇게 침착할 수 있느냐 묻자 리 회장은 “아들이 납치를 당한 것은 내 잘못이다. 내 가족들 얼굴이 홍콩 전체에 다 알려져 있는데 내가 그에 따른 방비를 하지 못한 탓”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회장의 기개에 반한 장쯔창은 몸값으로 받은 돈을 도박으로 탕진한 뒤 다시 리 회장을 찾아와 투자비결 전수를 부탁했을 정도다.
아시아 최대 갑부의 아들을 납치한 장쯔창은 과거 홍콩과 중국 대륙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각종 흉악 범죄를 저지른 홍콩 갱단 두목으로 악명을 떨쳤다. 당시 장쯔창은 리카싱의 아들 외에도 홍콩 신홍지(新鴻基)그룹 궈빙상(郭炳湘)회장을 납치해 6억 홍콩달러를 뜯어냈다. 그는 살인,방화,폭탄테러,납치,총기류 밀수 및 암거래, 절도 등의 흉악범죄를 저지른 죄목으로 1999년 중국 광저우에서 처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