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패션한류, 인기 "살아 있네"

2013-11-29 09:17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한일관계 냉각 속에도 일본 내 한류 트렌드는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오사카 패션 중심지 난바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코트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공동주관으로 진행된 'K-Fashion Creative in Osaka'에는 많은 소비자들과 패션․유통계의 바이어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동대문 패션타운, 가로수길 등지를 중심으로 개성 있는 디자인을 뽐내는 편집숍 23개사와 신진 패션디자이너 14명이 참가했다.

27일 시작해 다음달 8일까지 마루이 백화점에서 진행되는 패션의류 특설판매전(K-패션 페스타)은 한국의 영패션 아이템이 일본에 상륙했다는 이슈로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의류를 비롯해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일본의 20~30대 여성층을 겨냥해 제작된 ‘Made in Korea' 패션의류 제품이 당당히 일본 백화점에 입성했다.

마루이 백화점 관계자는 “한국 패션의류는 독특한 디자인에 고급 소재, 높은 봉제기술을 겸비하고 있으며, 일본의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제품과 차별적인 포지셔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특판전에는 아시아나항공과 롯데호텔을 비롯해 오사카 현지 한인기업인 고려무역재팬 등이 흔쾌히 구매자를 위한 경품을 내놓으며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전과 함께 개최된 수출상담회(K-패션 비즈니스플라자)에서는 국내 중소 패션기업 22개사와 일본 유력 바이어 130여개사가 참가했다. 참가 일본기업들은 “한국의 패션의류제품은 트렌드 반영이 매우 빠르고, 가격 대비 품질 및 이미지가 고급스러워 매우 만족한다”고 호평하는 한편 “마감처리 등의 디테일한 면이 아직은 일본 소비자들에게 완성도 높은 고급품으로 어필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이른바 ‘핫 아이템’을 찾아내려는 열기는 높았다.

코트라 최장성 오사카무역관장은 “일본 간사이 지역의 한류 열기는 여전하다”며 “이번 상담회는 한일 양국의 패션의류기업들이 협력해 일본시장뿐 아니라 더 넓은 제3국 시장에 공동을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