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추수감사절 악천후, 교통대란 우려

2013-11-27 21:57

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홍가온 기자 =추수감사절을 맞아 미 전역에 악천후가 들이 닥치면서 명절맞이 대이동에 비상이 걸렸다. 

미 전역에서 4300여만명의 귀향객들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눈과 진눈깨비로 도로가 질퍽거리거나 얼어 차량운행은 물론 상당 수의 비행운항도 지연될 전망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에는 고르지 못한 날씨 때문에 6000여건에 이르는 항공기가 제시간에 비행을 하지 못했고, 271건의 항공편은 아예 취소됐다. 

CNN은 27일 오전 현재 전국적으로 95건의 한공편이 취소된 상태라며, 아직까지는 교통대란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이동이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즉 28일에도 악천후가 계속되거나 더욱 심해지면 여행객의 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쪽에서 시작된 대형 비구름이 뉴욕과 워싱턴DC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강한 폭풍우가 불어 닥칠 것으로 보여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의 저가항공사인 제트블루의  랍 마루스터 대표는 "실제로 비행기가 뜨고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제트블루 여객기 가운데 80% 정도가 미 북동부지역에서 심한 정체를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여객기 연착이나 취소사태가 적체될 경우 연쇄작용으로 인해 외부에서 미 북동쪽으로 들어오는 항공기마저 영향을 받아 미국 전체 항공운항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때문에 교통전문가들은 비행기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객기보다 기차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운행하는 기차는 아직까지 악천후로 인한 연착이나 취소가 보고된 바 없다. 

미국의 대표적인 열차운영기업인 암트랙은 "추수감사절 연휴기강동안에는 기차 운행횟수와 좌석수를 늘릴 예정"이라며 " 편안하고 안전한 기차를 이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