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B-52 폭격기, 중국항공방어지역 무단 침입

2013-11-27 04:45

아주경제 워싱턴 특파원 홍가온 기자 =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미 공군의 B-52 전략 폭격기 2대가 중국이 새롭게 지정한 자국항공방어권역을 지난 25일 무단 침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폭격기가 침입한 영공은 중국과 일본이 각각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섬 바로 위로 중국이 최근 자국 영공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곳이다. 

미국측은 이에 대해 중국의 새 항공방어권역을 지정하는 바람에 일상적인 정찰업무를 하고 있던 B-25 폭격기가 그 사실을 모르고 경계를 넘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가 특정 국가의 영공을 들어갈 때는 소속 등 신분을 밝히고 비행계획을 사전에 알려야 한다. 

B-52촉격기는 미국령 괌에서 출발해 임무를 마친 뒤 별다른 사고 없이 되돌아 갔으며, 훈련임무였기 때문에 항공기 내에 무기는 장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당국에 따르면, 임무수행 시간 중 중국이 새롭게 정해놓은 영공에 체류했던 시간은 1시간 정도였다. 

B-52 폭격기는 지난 1956년 비키니섬에 수소폭탄을 투하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으며, 베트남전쟁 때는 300만 톤의 폭탄을 떨어트렸다. 

이 기종은 한미연합 전술훈련인 '독수리연습'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데다 거구에도 마하 0.95의 빠른 속도로 날 수 있어 '하늘의 요새'로도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