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래학회 회장 "한국 창조경제 정책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 줄 것"
2013-11-25 13:59
ITU전권회의 준비 글로벌 포럼서 티모시 맥 세계 미래학회장 기조강연
미래창조과학부가 25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준비 글로벌 포럼에서 티모시 맥 세계미래학회장은 “한국이 전세계 개도국의 모델이 되고 있는 만큼 창조경제는 다른 많은 나라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ICT가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한국의 창조경제 비전과 전략은 ITU 등 기구를 통해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의 예를 들면서 “호주는 혁신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인적자본과 비즈니스 모델, 교육 등 분야에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며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다이나믹하고 기존의 틀을 뒤엎는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맥 회장은 “한국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것 역시 창조경제에 있어 의미가 있다”며 “지식재산을 준수하고 투명한 규제의 방향으로 간다는 의미”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날 팀 켈리 세계은행 ICT 수석 전문가는 “글로벌 창업생태계 통계를 볼 때 실리콘밸리와 런던, 뉴욕, 싱가포르 등이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서울은 아직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며 “대기업 비중이 크다는 점이 창조경제 정책에 있어 한국의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켈리 수석이 제시한 OECD의 글로벌 창업생태계 관련 펀딩과 능력 지수 통계에는 캐나다 시애틀, 이스라엘 텔아비브, 호주 시드니, 브라질 사웅파울로, 인도 방갈로까지 순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도시는 없었다.
그는 “창조적인 부문에서의 능력, 펀딩 등을 표면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미국 경제는 1980년대 마이크로소프트가 1위였으나 이제는 애플, 구글이 앞서는 것처럼 다이나믹한데 한국은 아닌 것 같은데 앞으로 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켈리 수석은 “모바일 앱이 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동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리 수석은 정부의 공공 데이터 개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OCED 통계에서 보면 공공 데이터 개방에 있어 한국은 70개국 중 30위로 약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며 “영국에서는 정부 공개 데이터를 이용하는 500개의 앱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켈리 수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주목했다.
그는 “창조경제 사회에서 SNS의 예와 같이 수요자는 곧 창조자가 되고 있다”며 “소비자가 생산한 컨텐츠가 새 기기를 통해 더욱 왕성하게 생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딕모바일의 조쉬 네스빗 대표는 이날 건강 관리자나 환자들을 위한 기술 개발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메딕모바일은 아프리카 등에서 문자메시지를 통해 건강 확인을 할 수 있는 등 의료 정보 제공을 통한 공공보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네스빗 대표는 “스탠포드에 다닐 때 의대를 목표로 하고 이렇게 사업을 할 줄은 몰랐다”며 “2007년 아프리카에 갔을 때 의사에 진찰을 받기 위해 35마일을 걸어서 다녀야 하는 환경을 보고 진로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결핵환자가 병원에 오지 않으면 확인을 할 수 없어 인도에서 백신 투여율이 60% 밖에 안 됐지만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부모에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해 투여율이 90%까지 높아졌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네스빗 대표는 “발명 박람회에서 본 2달러짜리 열을 잴 수 있는 이어폰을 활용해 아프리카에서 열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앱을 만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지 4일이 안되는 영아 사망률이 높다는 통계를 제시하면서 “창의적인 사고가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며 “세상은 바뀌어야 하고 간단한 기술을 이용해 변화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스빗 대표는 “창조경제는 미래 비전을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창조 계층을 동기부여 해야한다”며 “왜, 어떻게, 어디서, 누구와 함께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메딕모바일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간단한 앱을 활용해 소외된 계층의 공공보건을 높이는 데 힘쓰면서 저가 핸드폰을 개조해 앱을 설치해 문자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메딕모바일은 20개국에 55개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7500명의 건강 관리원을 지원하면서 500만명에 서비스를 하고 있는 중이다.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이 네스빗을 초청한 것은 우리나라가 저개발국에서 개발국으로 성장한 만큼 메딕모바일의 사례를 통해 저개발국에 희망을 주고 창조경제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종록 차관은 이날 환영사에서 “우리는 두 세계에 살고 있는데 하나는 물리적인 세계이며 다른 하나는 가상의 사이버 세계”라며 “사이버 세상의 방향과 정책을 결정하는 ITU 전권회의를 통해 창조경제의 성과를 전 세계와 공유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