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상어지느러미 채취 금지 채택 불발

2013-11-21 10:07
우리나라 제안한 개도국 역량강화 방안은 채택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조업국과 보호국이 첨예하게 대립한 EU측 제안인 상어지느러미 채취 및 양륙 금지 의제가 중국, 일본 등 조업국의 강력한 반대로 UN총회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수산업 및 국제어업 질서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는 제68차 유엔총회 수산결의안 채택을 위한 회의가 지난 12~19UN 본부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EU,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등 30개국 100여명이 참가했다. 수산 분야에서 개발도상국 역량강화 불법어업에 대한 인터폴 역할 강화, 상어지느러미 채취 및 양육 금지 등의 의제에 대해 논의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상어지느러미 채취 금지는 조업국의 반대에 부딪쳐 채택이 무산됐다. 그러나 수산물의 투명한 유통을 강조하는 미국, EU 등 주요국 관철 의지가 강해 다음 회의에서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 역량강화를 위해 재정지원 외에 UN 및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를 통한 교육 및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회원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제안했다.

 

그 결과 총회에서 미국, 중국, 아이슬란드 등 대다수 참가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우리나라는 참가국들에게 불법어업 근절을 위한 관련 국내법 개정이 추진 중에 있음을 설명하고 불법어업 근절을 위한 세계적 노력에 발맞춰 동참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밖에 회의에서 논의된 불법어업에 대한 인터폴 역할 강화는 미국이 지난 2월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1회 인터폴 국제집행회의의 공식 출범을 주목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일부 회원국들 반대에 의해 채택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내년 회의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회의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입장을 같이 하는 회원국들과 사전 공조 하에 의제별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