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최첨단 시설 갖춘 '산재모병원' 건립 추진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정부가 산재근로자를 위해 최첨단 진료시설을 갖춘 ‘산재모병원’ 건립을 추진한다.
고용노동부는 울산과학기술대학교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500병상 규모의 산재모병원을 건립키로 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산재모병원은 426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UNIST 캠퍼스 부지 10만7000㎡에 건립한다. 사업기간은 총 5년이며, 시설은 병원 6만6116㎡, 임상연구동 2만4794㎡, 게스트하우스 8264㎡, 장례식장 3306㎡, 지하주차장 2만5720㎡ 등이다. 재원은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신체 장해자가 매년 4만명 이상 발생하고 있지만 의료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산재로 인한 손실액의 경우 2011년 기준 18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실제 종합병원 등 민간병원들은 진료수익이나 병상 회전율이 낮다는 등의 이유로 산재환자들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10개 산재병원은 재활이나 진폐 합병증 및 중증 장기요양환자 중심으로 치료가 이루어져 수술치료 등 급성기 중증 외상진료 기능은 매우 취약한 상태다.
산재모병원에는 응급외상·수지접합·화상센터 등 산재특화시설과 전문 재활치료기법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 시설, 중증 난치성 질환 및 직업병 등의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이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또 민간지정병원 및 산재병원의 진료역량 강화를 위한 치료기법을 개발·보급하고, 산재병원에 대한 통합 조정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과 원활한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방하남 고용부 장관은 “세계 수준의 의료기술을 갖춘 산재모병원을 건립하면 산재환자에게 맞춘 최적의 전문 의료서비스가 제공돼 산재환자의 치료와 재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산재모병원이 최대한 빨리 건립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