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시장 300조원 규모…한국형 e-내비게이션 개발 착수

2013-11-20 10:30
해수부, 2018년 상용화 목표…관련 시장 주도권 잡기
기술과 시장 선점 통한 신산업 창출 기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정부가 해양 산업 선점을 위해 차세대 선박운항 체계인 ‘e-내비게이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18년부터 10년간 차세대 선박운항 시장에서 20% 점유율과 240조원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e-내비게이션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다양한 형태(모델수준(버전)의 선박항해시스템을 표준화해 통합 운용함으로써 해양안전은 물론 해운물류의 효율성까지 증진 시키겠다는 것이다.

 

UN산하 해사안전 분야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6e-내비게이션 도입을 결정, 2018년부터 시행하기 위해 국제협약 제·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e-내비게이션은 기존 선박운항·조선기술에 ICT를 융·복합, 각종 해양 정보를 차세대 디지털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선박내부, 타선박 또는 육상과 실시간으로 상호 공유, 활용하는 차세대 선박 운항체계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항해사 업무 부담이 경감돼 운항 미숙이나 과실에 의한 해양사고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선박운항 정보를 육상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또 신속한 입·출항수속, 하역준비 등 항만운영 업무 통합이 가능해져 해운물류 및 운송 효율성도 증진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형 e-내비게이션은 국제항해 선박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IMO 정책을 수용과 동시에 사고에 취약한 어선 및 소형선박용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우리 해양 환경에 특화시켜 운영된다.

 

관련 산업이 본격적인 시장형성 이전 단계라는 점도 해수부가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다. 선제적으로 대응 시 선박평형수(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주입하거나 배출하는 물) 처리설비 사례처럼 기술과 시장선점을 통한 신산업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e-내비게이션이 상용화되는 2018년 이후부터 10년간 직접시장 300조원, 간접시장 90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20% 수준인 240조원을 우리나라가 점유할 수 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임현철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운·ICT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e-내비게이션 추진 잠재력이 높다국제규제를 기회로 활용해 세계시장 선점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이미 이용자 요구사항 분석 및 세부추진전략 도출을 위한 기획연구를 진행 중이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거쳐 e-내비게이션 추진계획을 범정부전략으로 정하고 관계부처간 협업체계도 마련했다.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2015년부터 5개년에 걸쳐 약 2100억원을 투입, 차세대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 9IMO 항해안전전문위원회(NAV)에서 한국형 e-내비게이션 개념을 제안하고 내년 1월 스웨덴, 덴마크 등과 공동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국제해사 무대에서 역할을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가별 e-내비게이션 정보를 연계·운용하는 국제기구 설립도 제안해 국내에 유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