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연어에 당하나? … 연어캔 매출 급상승

2013-11-19 14:24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연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참치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 연어가 식탁 점령을 위한 채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시장 공세에 나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참치캔 시장은 수년째 40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30년간 국내 시장에서 수산물 통조림 왕좌를 거머쥐고 있었지만, 시장 포화로 더 이상 올라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동원F&B를 비롯한 대표적인 참치캔업체들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참치캔 시장이 주춤한 사이 국내 수산물 통조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어가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동원과 롯데가 국내에 연어캔 제품을 선보였지만, 당시 연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무관심으로 연어캔 시장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CJ제일제당과 사조 등이 연어캔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참치를 대체할 새로운 식탁 단골손님으로 연어가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내놓은 '알래스카 연어'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불경기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상태 속에서도 단 기간에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했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제품 매출은 보통 월 1~2억원 내외, 많아도 3억원을 넘기기 힘들지만, 알래스카 연어는 100억원 규모의 연어캔 시장을 창출하며 가공식품은 불황에 안 팔린다는 공식을 깼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통해 내년까지 3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사조도 연어캔 2종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3개월 동안 월 10억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며 대박 상품으로서의 준비를 마쳐나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참치 강자인 동원F&B도 최근 연어캔 시장에 뛰어들며 '수산물 통조림 왕좌' 수성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연간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참치캔 시장을 감안했을 때 국내도 약 1500억원 가량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참치캔 시장의 정체를 대신하기 위해 연어캔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