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양동 흑사구층' 등 향토유산 7건 재지정

2013-11-19 13:11
지난 15일 비지정문화재 7건…향토유산 지정

 내도동 알작지알
 

 삼양동 흑사구층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삼양동 흑사구층’  ‘내도동 알작지왈’  등 아름다운 해변들이 향토유산으로 재탄생했다.
 
제주도(지사 우근민)는 지난 15일 옛 4개 시군체제하에서 보호ㆍ관리되었던 비지정문화재 7건을 향토유산으로 재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향토 유형유산 제1호에는  ‘삼양동 흑사구층’으로 현무암의 오랜 풍화작용으로 인해 형성됐다. 정확한 연대는 추정하기 어려우나 제주 일부 지역에 존재하는 검은모래 해수욕장 중에서도 규모와 가치가 가장 뛰어나다.

또, 제2호로 지정된  ‘봉개동 고냉이술굴’은 용암종유와 용암유석 등 동굴 생성물이 일부 남아 있는 용암동굴이다.

제3ㆍ5호로 지정된  ‘오등동 왕벚나무’와  ‘해안동 왕벚나무’는 나이는 알수 없으나 나무의 생육상태가 양호하고 수형이 웅장하다.  한라산 자생 왕벚나무는 개체수가 극히 한정되어 있고, 수목이 노령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무성번식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유전자 보존 및 자생지 복원이 불가피한 수종으로 희귀성이 인정됐다.

이어 제4호로 지정된  ‘내도동 알작지왓’은 몽돌(모가 나지 않은 둥근 돌)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제주에서 유일하게 자갈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독특한 경관적 가치와 외도동 일대의 지질학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이곳에 분포하는 자갈돌은 흐르는 물의 높은 유속에너지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과거 50만년전 외도동 일대에 현재보다 더 규모가 큰 하천이 존재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또, 제6호로 지정된  ‘서귀동 천지연 생수궤’는 후기 구석기 퇴적층에서 돌날, 좀돌날 등이 출토된 기원전 2만9000~2만3000년경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내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이다. 제주지역 후기 구석기 문화의 성격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제7호로 지정된  ‘색달동 다람쥐굴’은 색달동 공유수면에 위치한 바위그늘집자리로 기원 후 100~500년경 탐라시대 토기가 출토되기도 했다.  옛부터 색달동 해녀들이 간이 불턱(탈의실)으로 사용됐다.

서귀포 천지연 생수궤<사진제공=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