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처음처럼 “지방 소주 수도권 공략 문제없다”
2013-11-17 17:13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소주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지방 소주업체들이 수도권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롯데주류는 철옹성을 쌓고 수도권 수성에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롯데주류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을 내세워 지방 시장까지 역공하는 등 소주 전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무학은 창원2공장 준공을 통해 월 최대 7000만 병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완비하고 본격적인 수도권 진출을 선포했다.
특히 대선주조가 인수합병으로 주춤한 사이 부산·경남 시장을 장악한 무학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장조사를 위해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잠원·논현동 일대의 업장들 대상으로 테스트 마켓을 진행 중이다.
무학은 서울 내에서 강남 지역 이외로 소주 영업망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테스트 마켓을 통해 서울 시장 공략 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또 보해도 한가인을 모델로 한 '월'을 수도권 이마트와 홈플러스, 뉴코아 킴스클럽, 농협 하나로마트 지점에 입점해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 가고 있다.
이같은 지방소주의 적극적인 공세에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수도권 방어 태세에 나서고 있다.
전국 소주시장에서 수도권 점유율이 지니는 의미는 적지 않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만큼 소주 소비량 또한 전체 시장의 35%를 차지하는데다 수도권 지역을 차지하는 곳이 이른바 '전국구' 업체라는 이름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표 업체로는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대표 소주 브랜드인 '참이슬'로 수도권 및 전국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참이슬은 한달에 500만 상자 가량을 출고하며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6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올해 초부터는 전국의 소주와 맥주 영업조직 통합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등 수도권 수성은 물론 지방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소주와 맥주의 영업망을 통합해 관리 효율을 극대화 하고, 지방 권역별 특판지점을 신설하는 등 소비자 접점인 2차 거래선 관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함께의 수도권 방위군으로 나서고 있는 롯데주류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처음처럼'을 앞세운 롯데주류는 강남, 여의도, 종로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M/S를 증대시키고 관리범위 확대를 통해서 외곽지역의 처음처럼 매출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휴대가 편한 '처음처럼 1리터 페트소주'를 출시하는 등 전년대비 약 13% 성장한 대형마트, 슈퍼 등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선보이며 가정용 제품 판매 확대도 노리고 있다.
특히 강원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주류는 올해초 부산지역에 '처음처럼 순한(자이언츠)'를 출시해 지방 시장 확대 교두보를 형성시키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대구지역에 '처음처럼 마일드(18도)'를 출시해 영남지역에 대한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수도권 공략을 위한 지방 소주 업체들의 공략이 거세질 것"이라며 "하지만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수도권 시장에서 워낙 견고한 위치를 갖추고 있어, 지방 업체들의 전략이 쉽게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