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에 빠진 일본 … 식품업계 日 시장 공략 박차

2013-11-11 17:19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식품업계가 일본 열도 공략에 나섰다. K-푸드를 일본에 알려 한국의 맛을 전하겠다는 의지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체들은 한국의 맛에 빠져들고 있는 일본인들을 사로잡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을 제2의 내수시장을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치를 시작으로 한국의 맛을 알게된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라면·찌개·장류 등 다양한 한국의 음식 맛을 전달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한식메뉴 4종을 앞세워 일본 나베(냄비요리)시장에 문을 두드린 CJ제일제당 '백설 다담'은 최근 한국 본고장 김치찌개의 레시피를 그대로 살린 '백설 다담 숙성김치찌개양념'을 새롭게 선보이며 열도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K-푸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백설 다담'은 한식의 대표 음식이라 할 수 있는 김치찌개양념을 출시해 일본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4000억원 규모의 일본 나베시장에서 김치나베가 30%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한국식 스타일의 김치찌개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질 전망이다.
 
이미 CJ제일당은 지난해 말 가장 대표적인 한식찌개메뉴인 바지락순두부, 뚝배기 청국장, 냉이된장, 부대찌개 등 총 4종을 앞세워 일본시장에 처음 진출한 바 있다.
 
1년에 걸쳐 브랜드 인지도 확대 및 다양한 유통채널 입점에 주력, 현재 CVS와 슈퍼마켓, 일부 대형마트 등 총 600여 개 점포에서 월 평균 1만개 이상 판매되는 인기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라면 종주국을 향한 한국 라면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농심은 라면 종주국 일본에는 한국의 매운맛을 그대로 전달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일본에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한 농심은 2003년 농심재팬을 설립하고 신라면 등 한국의 매운 라면으로 열도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매년 10%에 가까운 신장율을 보이며 라면 종주국에서 한국 라면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특히 농심재팬은 신라면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15종의 레시피를 공개하고 일본에서 신라면을 생활밀착형 브랜드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다.
 
대상FNF도 2011년부터 ‘해물로 시원한 국물맛을 더한 순두부찌개양념’을 일본에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직 가시적인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으나,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한국 전통의 순두부찌개 이미지와 연결돼 일본 주부들 사이에서 꾸준한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대상은 홍초와 고추장 등으로 한국의 맛을 꾸준히 알려오며 ‘K-푸드’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가요, 자동차, 전자제품에 이어 일본 식품업계에도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며 "한식의 세계화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의 K-푸드 열풍은 국가적 차원에서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